더민주, 20대 국회 개원 첫날 불지른 이유
입력 2016.05.30 12:16
수정 2016.05.30 12:17
'채권 소각' 퍼포먼스, 의원 전원 이틀치 세비 기부
채무자 2525명 부실채권 123억원 탕감
"20대 국회 임기 첫날, 2525명의 악성채권을 소각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 개원일인 30일 부실채권 탕감의 일환으로 '소각 퍼포먼스'를 벌였다. 당 소속 의원 전원이 30일, 31일 이틀치 세비를 일괄 기부해 생계형 채무자 2525명의 부실채권 123억원어치를 탕감키로 한 것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번째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당 가계부채TF 소속 의원들은 '부실채권'이라고 쓰인 종이에 불을 붙인 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첫날, 우리는 2525명 악성채권 소각하며 시작했다"며 "의원 123명의 활동이 수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회에서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 있구나'라는 희망을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계속적인 실천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제윤경 더민주 비례대표 의원은 "10개의 금융회사에서 시작된 채권이 10개의 대부업체를 전전한다"면서 "대부업체들의 과도한 추심때문에 피해자들은 주소자체가 불분명하게 되고 사회적으로 퇴출당한 상태로 내몰린다"고 지적했다.
또한 "결국 추심과정에서 통장, 살림살이, 경우에 따라서 유치장에 가두기도 한다"면서 "금융권과 대부업체를 전전하면서 채권의 가격은 0.1%까지 떨어지지만 채무자의 채무는 여전히 원금과 연체이자까지 전부 추심이 가능해져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부업체로부터 빚 독촉을 받았다는 익명의 피해자는 "15년 전 빚을 냈던 60만원 때문에 경찰에 끌려가고 대부업체로부터 빚 독촉을 받았다"며 "원금에 매달 이자도 갚았는데, 60만원 빚이 불어나 230만원이 됐고 무리한 상환을 요구받았다"고 발표했다. 또 "어려운 상황에 주빌리 은행 제윤경 당선인에게 도움을 청했고,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처럼 가혹한 빚 독촉 때문에 일어설 희망조차 짓밟히는 분들이 더 생기지 않도록 더민주가 힘써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