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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권아솔, 허무하게 고꾸라진 한 달 천하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5.14 22:54
수정 2016.05.16 07:47

권아솔, 대체 선수와의 코메인이벤트서 허무하게 패

향후 행보에도 제동, 최홍만과의 맞대결 무산될 듯

이번 패배로 향후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권아솔. 수퍼액션 화면 캡처

지난 한 달간 거침 없는 입담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권아솔이 허무한 패배로 망신살이 뻗치고 말았다.

권아솔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31 코메인이벤트 쿠아바라 키요시와의 무제한급 경기서 1라운드 18초 만에 TKO패했다.

경기 전 전문가들은 물론 상당수의 격투팬들도 권아솔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기에 충격이 배가된 경기였다. 실제로 라이트급 챔피언인 권아솔은 웰터급과 미들급을 오가는 쿠아바라 키요시에 비해 체급 면에서 열세였지만, 특유의 인파이팅을 앞세워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였다.

권아솔은 1라운드 부저가 울린 뒤 탐색전을 펼치려 했지만 쿠아바라 키요시의 전진 스텝에 뒤로 물러서야 했다. 쿠아바라 키요시는 체중을 실은 펀치를 연이어 내뻗으며 상대를 압박했고, 혼전 상황에서 몇 차례 펀치가 권아솔의 안면과 복부를 적중시켰다.

결국 18초 만에 권아솔이 케이지 바닥에 고꾸라졌고,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중단 시켰다. 권아솔은 어이없는 패배를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연신 후두부 쪽을 매만지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MMA와 같은 격투기 종목에서 급소인 후두부 가격은 반칙패까지 주어질 수 있다.

하지만 향후 판정 여부와 상관없이 권아솔의 로드FC내 입지는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이들이 주목했던 경기서 너무도 허무하게 패했기 때문이다. 권아솔은 쿠아바라 키요시를 상대로 제대로 된 주먹 한 번 뻗지 못했고, 오히려 몇 차례 정타를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권아솔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달 6일 열린 로드FC 30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상대인 이둘희에 이어 선배인 최홍만까지 직접적으로 저격하며 단숨에 스타 파이터로 발돋움했다.

로드FC 입장에서도 크게 손해 볼 것 없는 권아솔의 거침없는 행보였다. 글로벌화를 꿈꾸는 로드FC는 일명 ‘전국구’ 이상의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인지도가 가장 높은 선수는 그나마 최홍만이며, 이를 잘 파악한 권아솔이 도발에 나서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아쉽게도 권아솔의 큰 꿈은 독설이 시작된지 고작 한 달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쿠아바라 키요시와의 맞대결이 방심한 끝에 당한 패배라 할지라도 어쨌든 결과는 변함없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은 물론 로드 FC 측도 난감해진 상황이다. 로드 FC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내심 권아솔과 최홍만의 빅매치를 바랐을 수도 있다. 대회 출범 이후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최고의 매치업이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권아솔의 카드는 더 이상 매력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일명 끝판왕에 가기 전에 무릎을 꿇어 체급의 한계를 여실이 실감했기 때문이다. 최홍만 도발 이후 이어지던 자신의 시대가 고작 한 달 만에 무너져 내리고 만 권아솔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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