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최다 피해자 낸 '옥시' 관계자 검찰 출석
입력 2016.04.19 11:11
수정 2016.04.19 11:36
관련 제조사 중 처음…인사담당 김모 상무 19일 오전 10시 검찰 출석 조사 중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제조사 중 처음으로 RB코리아(구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가 시작됐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전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은 옥시레킷벤키저 인사 담당 김모 상무를 19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10시께 검찰에 출석한 김 상무는 "어떤 말을 하러 왔느냐", "합의 계획은 없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제품에서 폐 손상 유발 물질이 포함됐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 중 옥시는 가장 많은 피해자·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사망자 146명 중 103명(70%)이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사용해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옥시는 각종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살균제의 유해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일부 파기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옥시 홈페이지에 피해자들이 올린 글이 사라지기도 했다.
아울러 옥시는 실험 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은폐하려고 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서울대, 호서대 등 교수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조모 교수의 경우 옥시로부터 정해진 실험 조건에 맞춰 실험을 하는 대가로 연구팀에 2억5000여만원씩을 지급받았으며 조 교수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자문료까지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 발생 직후인 2011년 무렵 회사 형태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꾸면서 배상 책임을 피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유한회사의 경우 주식회사와 달리 외부감사·공시 의무가 없다.
이어 2014년에는 사명에서 '옥시'라는 단어를 빼고 레킷벤키저의 앞글자를 따 'RB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해 '브랜드 세탁'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