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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유권자에 "나이들고 판단력 흐려" '무개념' 망발

목용재 기자
입력 2016.04.13 16:13 수정 2016.04.13 16:18

일부 네티즌들 '노인폄하' 넘어 "투표권 반납" 주장까지

20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당산1동 제4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3일 고령 유권자의 투표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이 '노인폄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 포털 캡처

100세를 넘긴 고령 유권자의 투표 소식을 전한 기사에 대해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노인폄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들은 고령 유권자들의 투표에 대해 "과연 좋은 일인가", "정책들이 뭔지는 알고 투표하실까"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고령 유권자들을 폄하하고 있었다.

'장*'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13일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로 "백세 넘으신 할머님이 누구 누군지, 정책들이 뭔지는 알고 투표하실까. 저분도 투표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싶지만 그 표가 어디로 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등고**'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저렇게 나이들고 사리판단력 흐려질 나이면 굳이 안하시는게 국가며 자식들이고 도와주는 일일텐데 안타깝다"고 고령자를 폄하하는 글을 남겼다.

아이디 '자연**'라는 네티즌은 "글자도 모르는 까막눈 노인들한테 투표권 줄려면 차라리 글자 읽을줄 아는 10세 이상 초딩들한테도 투표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투표연령 조절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소중한 표일까", "80세 이상부터는 운전면허증과 투표권을 반납하여야 한다", "난 70넘으면 투표 안한다. 종편보고 1번 찍는 노인들 지겹다",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우실텐데. 저건 좀 아닌 듯", "살날이 얼마 남지 않으신 분이 앞날이 구만리나 남은 젊은이들 죽이러 오셨네"라는 등의 노임폄하 댓글이 이어졌다.

이같은 '노인폄하' 댓글에 '반**'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105살 먹고 투표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판단력이 없는건가, 뽑을사람 없다고 투표안하는 20대가 판단력이 없는건가"라면서 "노인분은 자기한테 좋을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실천한 것이다. 그리고 모두에게 좋은 정치는 없다. 당신이 뭔데 노인들 투표하는 것을 보고 욕을하나"라고 비판했다.

'rai****'라는 네티즌도 "(고령의 유권자들은) 세계에서 제일 못살던 대한민국을 단기간에 이렇게 잘살게 만든분을 생각해서 투표장에 나오셨을 것이다. 건강하시길 바란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주최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 콘서트에서 "어르신 세대들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가장 많은 고통을 받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잘한다'고 지지한다. 그러니 바꿀 의지가 어르신들에겐 없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04년 총선 당시에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를 안 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투표일에)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에는 인터넷 방송 '나꼼수' 진행자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설훈 당시 새정치연합 의원도 지난 2014년 10월 당시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를 맡고 있었던 자니윤 감사에게 "79세면 은퇴해 쉴 나이가 아니냐.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져 쉬게 하는 것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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