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잡기 때문" vs "가혹행위 없어" 신입생 투신 왜?
입력 2016.03.29 15:56
수정 2016.03.29 16:00
전남과학대 대해 SNS에 제보 올라와 경찰 조사 착수
전남의 한 대학 신입생이 교내에서 투신한 것이 ‘군기 잡기’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9일 전남 곡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 27분경 전남 곡성군 옥과면 전남과학대학교 도서관 건물에서 신입생 A 씨(21)가 투신했다.
4층에서 5층 사이의 창문에서 투신한 A 씨는 다행히 화단에 떨어져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발목 골절과 후두부 출혈 등으로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이다.
조사 결과 A 씨는 투신 두 시간 전 열린 학과 대면식에 참석했으며 대면식을 마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3학년 선배와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학과 대면식에서 선배들에게 욕설 등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17일 밤 SNS에 ‘전남과학대 000과 한 학생이 지나친 선배들의 군기 잡기로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는 글이 게시됐으며, ‘대면식 도중 3학년 학생이 A 씨에게 학생들 앞에서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말을 해 A씨가 울었고 끝나고도 3학년 학생들이 쫓아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 관계자는 “3학년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목소리가 작다. 다시 하라’는 말을 했지만, 가혹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면식 후 밖에서 한 3학년 학생이 A 씨에게 신발 위에 신었던 덧신을 벗고 가라며 언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다른 목격자들을 찾아 당시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