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창용 귀국 “고향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입력 2016.03.29 10:46
수정 2016.03.29 10:48
연봉 3억 원 입단 계약, 전액 기부 예정
KIA 임창용 귀국 ⓒ 연합뉴스
불법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은퇴 기로에 몰렸던 임창용이 고향팀 KIA 품에 안긴다.
임창용은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들 앞에서 야구팬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앞서 임창용은 마카오 카지노에서 불법도박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는 임창용을 방출했고, 비난 여론과 함께 은퇴 수순을 밟는 듯 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임창용을 구제한 구단은 친정팀 KIA 타이거즈다. 임창용은 과거 해태 시절 선발과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을 소화하며 수호신으로 군림하다 삼성으로 이적한 바 있다. KIA는 임창용에게 연봉 3억 원을 제시했고, 이 액수는 전액 기부될 방침이다.
임창용은 계약 과정에 대해 “(방출된 뒤)KIA 측에 내가 먼저 요청했다. 고향에서 마무리할 새로운 기회를 줬으면 했는데 잘 됐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내가 안 한 것까지 너무 부풀려졌다.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어쨌든 내가 실수했다. 다 감수하고, 지금은 죗값을 다 치렀다고 생각한다”며 “팀에서 잘리기도 했고, 벌금도 냈다. 72경기 출장정지도 받았다. 이제 반성하고 운동에만 매진할 생각”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임창용은 정규 시즌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6월 말 정도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동료, 코치진, 감독님께 실망 안 시킬 구위로 돌아가겠다”면서 “2월까지는 '야구를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다. 이후 운동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한 달간 괌에서 운동했다. 김기태 감독과는 같이 선수생활도 했기 때문에 잘 반겨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