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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의 법칙’ 추신수, 커리어하이 예감?

홍진표 객원기자
입력 2016.03.27 23:07
수정 2016.03.28 08:26

텍사스 입단 후 2년간 시범경기서 극심한 부진

현재 연일 맹타 휘두르며 정규시즌 대활약 예고

모처럼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추신수. ⓒ 게티이미지

2016년에는 적지 않은 한국인 선수들이 MLB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중인 강정호(피츠버그)와 류현진(LA 다저스)을 제외하면 확실히 주전 보장을 받은 선수는 12년차 추신수(텍사스)뿐이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박병호(미네소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시애틀), 김현수(볼티모어) 등은 주전이 아닌,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처럼 추신수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안정적인 위치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2016 시범경기 일정이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추신수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시범경기 12경기에서 30타수 10안타 5볼넷 타율 0.333 출루율 0.429를 기록하며 가장 돋보이는 위용을 뽐내고 있다.

사실 시범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추신수의 타격감은 가벼운 등 통증으로 인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초반 6경기에서 13타수 3안타 타율 0.231 출루율 0.286에 그쳤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추신수는 이후 6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출루율 0.524를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면모를 과시 중이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초반 결장으로 인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규정타석을 채운 아메리칸리그 외야수들 기준으로 타율 7위, 출루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맹활약은 그의 정규시즌을 벌써부터 기대케 만든다. 특히 추신수가 텍사스 입단 이후 거듭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전반기에 부진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FA 대박을 터뜨리고 텍사스에 입단한 첫 시즌이었던 2014시즌 시범경기 20경기에서 56타수 9안타 타율 0.161 출루율 0.262에 그쳤다. 최악의 부진을 보인 뒤 정규시즌 전반기 90경기에서 322타수 78안타 타율 0.242 출루율 0.362에 그쳤다. 후반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추신수의 2014시즌 최종 성적은 455타수 110안타 타율 0.242 출루율 0.340으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시범경기의 부진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2015시즌 시범경기 15경기에서 44타수 9안타 타율 0.205 출루율 0.271에 그쳤다. 그리고 정규시즌 전반기 80경기에서 307타수 68안타 타율 0.221 출루율 0.305에 그치며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먹튀’라는 오명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2015시즌 후반기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추신수는 후반기 69경기에서 248타수 85안타 타율 0.343 출루율 0.455로 출루머신의 귀환을 알렸다. 추신수의 연이은 맹타에 힘입어 텍사스는 후반기에 놀라운 상승세를 달렸고 지구 우승까지 차지했다.

다행히 추신수는 이번 시범경기서 지난해 후반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소속이던 2013시즌 시범경기 18경기에서 47타수 16안타 타율 0.340 출루율 0.380을 기록했고 정규시즌에서 569타수 162안타 타율 0.285 출루율 0.423를 기록하며 시즌 종료 이후 FA 대박을 터뜨렸다. 3시즌만의 시범경기 맹타는 추신수의 이번 시즌 전망을 밝게 만드는 것이다.

2016시즌에는 유독 많은 한국인 타자들이 MLB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중 시범경기에서 3할 이상의 타율과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기존 빅리거의 자존심을 확실히 세우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의 시범경기 부진을 떨쳐내고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추신수의 정규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홍진표 기자 (ywam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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