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월화극 저주 KBS, 반전카드는 '조들호' 박신양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3.24 09:06
수정 2016.03.24 09:07

박신양 KBS 첫 출연 "낯설지만 최선 다해"

종편·케이블 공세 '새로운 것 시도' 맞불

'동네변호사 조들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박솔미(왼쪽부터), 박신양, 강소라, 류수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월화극 잔혹사'에 울상을 짓던 KBS가 '명품 배우' 박신양을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한다.

박신양은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KBS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오랜 만에 카리스마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간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온 박신양이지만 KBS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동네변호사 조들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신양은 "KBS에서 첫 드라마라 굉장히 어색하더라. 하지만 재밌는 드라마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불의와 타협하며 성공 가도를 걷는 대신 정의감을 선택한 조들호가 억울한 의뢰인들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싸인'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박신양은 종잡을 수 없고 상식을 뛰어넘는 법조계의 이단아 조들호 역을 맡아 매력적이고 유쾌한 마성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후배 배우들은 한목소리로 박신양과의 연기 호흡에 기대감을 전했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독립심을 키운 변호사 이은조 역을 맡은 강소라는 "현장에서 가끔은 실감이 안날 때가 있다"며 "또래들과 연기할 때는 뭔가 막 대할 수 있었는데 박신양 선배를 만나게 돼 마냥 신기하다"며 "옆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촬영 현장이 행복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극 중 법무법인 금산의 핵심인물인 장해경 역으로 분한 박솔미 또한 "박신양은 에너지가 많은 배우"라며 "박신양은 옆 사람들에게도 에너지를 주면서 이끌어주는 배우다. 복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동료 배우들을 잘 챙겨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박신양(왼쪽)과 강소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tvN 등 케이블과 종편 드라마의 공세로 위기에 몰린 KBS는 수목극 '태양의 후예'로 모처럼 반전 계기를 마련한 데 이어 박신양을 내세운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특히 월화 드라마의 계속된 실패로 상한 자존심을 되찾기에 박신양은 더할 나위 없는 반전카드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tvN의 다양성을 본 시청자들이 지상파의 드라마를 보며 답답해하고 있다"고 진단한 이정석 감독은 "박신양을 비롯한 배우들과 토론하며 새로운 것들을 캐릭터를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작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이 작품의 기반이 된 웹툰에 갇히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정석 감독은 "드라마 작업 현장이 연극 무대 같다. 캐릭터를 한 가지 측면으로 고집하는 것이 아니고 배우들이랑 얘기하면서 수정해가고 있다"며 "보통 웹툰의 기반을 한 드라마들은 웹툰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어디로 튈지 모를 정도로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석 감독은 또 "법정물이라고 기대를 많이들 하실 텐데 '동네변호사 조들호'에는 휴먼, 사랑 등 기대하는 모든 것들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담고 있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은 넓다.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법과 융합시켜 유쾌하고 재미있게 녹여내는데 주안점을 뒀다.

여기에 빠른 전개 속에 펼쳐지는 시의성 있는 사건들이 날카롭게 허를 찌르는 등 시청자들에게 시원하면서도 가슴 뜨거워지는 한 방을 전달한다. 딱딱한 법과 변호사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겠다는 게 이정석 감독은 "변호사가 삶의 동반자이자 지켜주는 수호자 같은 느낌으로 인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신양, 강소라 등 믿고 보는 배우들로 무장한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MBC '몬스터', SBS '대박'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