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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도 흥분케 한 이승현 파워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3.22 16:17
수정 2016.03.22 16:20

하승진 꽁꽁 묶으면서도 팀내 최다득점...2차전 승리 일등공신

고양 오리온 이승현. ⓒ 고양 오리온

고양 오리온 이승현이 또 묵직한 존재감으로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이끌었다.

고양 오리온은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전주 KCC를 99-71 완파하며 시리즈 1승1패 균형을 이뤘다.

이승현은 이날도 하승진-허버트 힐 등 KCC의 장신 빅맨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KCC의 골밑을 사수했다. 장신의 정통센터가 없는 오리온은 이승현이 사실상 상대 빅맨을 전담 수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승현의 공식신장은 197cm다. 빅맨으로서는 그렇게 크지 않다. 고려대 시절에는 이종현이 입학한 이후 파워포워드로 전향했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는 팀 사정상 다시 센터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재석과 최진수가 이승현보다 신장은 크지만 골밑에서 버티는 힘과 빅맨 수비 요령에서 이승현보다 떨어진다.

이승현은 KCC와의 챔프전에서는 자신보다 20cm 이상 큰 하승진과 골밑 맞대결을 펼쳐야했다.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 역시 2미터가 넘는 장신이다. 이승현이라도 KCC전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이승현은 오히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오리온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시리즈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또 다른 국가대표 센터 오세근까지 압도했던 하승진이 정작 오리온을 상대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승진은 1차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3쿼터까지만 해도 이승현의 수비에 꽁꽁 묶였다. 급기야 2차전에서는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으로 더블-더블에 실패했다. 골밑의 축인 하승진이 흔들리면서 KCC도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승현은 2차전에서는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저지르며 위기에 몰렸다. 이승현이 마크할 동안 단 2점에 묶인 하승진은 이승현이 벤치로 물러난 2쿼터에는 무려 6점을 올리며 살아났다. 하지만 휴식을 가지며 체력을 충전한 이승현은 3쿼터부터 단 1개의 파울도 범하지 않고 다시 골밑을 틀어막았다.

급기야 이승현의 끈질긴 플레이에 짜증이 난 하승진과 힐이 번갈아가며 이승현에게 거친 플레이를 했다. 그만큼 이승현이 상대 장신선수들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신경전에 살짝 흥분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현도 곧바로 마음을 추스르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승현은 수비만이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이승현이 올린 19점은 애런 헤인즈와 함께 팀 최다득점이었다. 수비에서 적지 않은 부담에다가 파울 트러블까지 안았음에도 이승현의 활약에는 거침이 없었다. 이번 챔프전은 이승현이 국내 최고의 빅맨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시리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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