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징크스' ‘김무성 법칙’ 30시간은 지났지만...
입력 2016.03.19 15:04
수정 2016.03.22 10:42
우선·단수지역 1~2곳 등 적정 타협후 철군 가능성
비박계 "기대도 안해" 부글부글…권위는 이미 추락

“하루가 지났더니 탈당하고 알아서 정리되지 않느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30시간 법칙’이 깨졌다. 17일부터 시작된 김 대표의 ‘옥새 투쟁’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오래가고 있다.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에 거부권을 행사한 우선-단수추천지역 결정 대해 어느 정도의 ‘타협’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한 지 하루 만인 18일 오전 9시와 오후 9시 두 차례 최고위를 열고 공천 막판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를 논의했다.
또한 김 대표가 추인을 보류한 단수추천지역 7곳과 우선추천지역 1곳, 재의를 요청한 주호영 의원 건에 대해서도 친박계 최고위원들과 격론을 벌였다. 하지만 결론은 나지 않은 채 공관위의 회의 소집 요구했다.
김 대표가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자 비박계 내에서 “30시간의 법칙은 깨졌지만 적정선에서 타협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30시간의 법칙은 김 대표가 청와대와 친박계에 맞섰다가 30시간 안에 물러서는 일이 반복되면서 생긴 별칭이다.
비박계는 유 의원 문제를 포함해 공천 문제를 놓고 친박계와 전면 승부를 원하고 있다. 친박계 공관위원들이 김 대표의 개입을 이유로 들며 공관위를 이틀 동안 파행시켰고, 친박계 최고위원들도 김 대표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등 권위를 실추시킨 만큼 김 대표가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그러나 비박계 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우선-단수추천지역 8곳 중 1~2곳 정도 의결을 받아들이지 않는 선에서 정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적으로 거론한 주 의원(대구 수성구을),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구을) 두 곳이 ‘타협선’으로 언급된다.
비박계 조해진 의원은 18일 PBC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그런 결기와 단호한 리더십으로 공천이 이렇게까지 안 되도록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 역할을 못 해 온 상황에서 마지막 순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도 “비박계는 김 대표가 친박계와 싸우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김 대표는 겉으로는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1~2개 정도 의결하지 않는 선에서 타협하고 철군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대표가 18일 오후 열린 최고위에서 “하루가 지났더니 탈당하고 알아서 정리되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전망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이번 만큼은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상향식 공천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자신의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가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할 의무가 있다”고 의지를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한 발언에 이어 꼬리내리기를 반복하는 김 대표를 향해 ‘전략이 없다’는 비아냥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 만큼 김 대표의 ‘옥새 투쟁’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