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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vs 몬테로, 하나만 살아 남는다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3.16 11:23
수정 2016.03.17 11:25

몇 년 공들인 유망주 몬테로, 마이너 더 보내면 웨이버 공시

몬테로에 비해 뚜렷한 성적 거두지 못하면 개막 로스터 어려워

지금의 상황에서 이대호와 몬테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시애틀이 결국 몬테로를 택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 연합뉴스

‘빅보이’ 이대호(34)는 과연 시애틀의 2016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을까.

이대호는 지난달 시애틀과 스플릿계약(마이너계약)을 했다. 개막전 엔트리 25명에 들지 못할 경우 '옵트아웃'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조건이다. 많은 이들은 이대호가 포지션 경쟁자가 많은 시애틀에서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타자로 군림했던 자존심이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어쨌든 무명의 신인이다. 기꺼이 경쟁을 감수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시작한 것은 대단한 용기다.

이대호의 주 포지션인 1루와 지명타자 자리에서 현재 시애틀의 다음 시즌 주전경쟁 구도는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 1루수 애덤 린드가 유력한 주전으로 분류된다. 이대호는 이들의 백업 우타 자원 자리를 놓고 또 다른 유력 후보인 ‘마이너리그 거물’ 헤수스 몬테로(27)와 경쟁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시애틀은 최근 백업 1루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가비 산체스를 방출했다. 스테픈 로메로의 거취 역시 미궁에 빠졌다. 현지 언론들은 애덤 린드의 백업 1루수 싸움을 사실상 이대호와 헤수스 몬테로의 양자 대결로 압축했다.

당초 나이가 많고 메이저리그 첫 도전인 이대호가 젊은 유망주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이대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한정된 기회에도 홈런과 동점타 등 영양가가 높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

하지만 경쟁자인 몬테로를 이기려면 더 뚜렷한 성적을 내야한다는 지적이다. 빅리그 기준으로 이대호는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약점으로 거론되는 수비와 기동력은 타격에서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상 극복하기 어렵다.

우려와 달리 다른 포지션 경쟁자들에 비해 이대호의 수비력은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리블랜드전에서 능숙한 2루 백업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것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아내기 충분했다. 포수 출신인 몬테로 등 이대호의 경쟁자자들이 대부분 전문 1루 수비수로서는 약점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반면 주루는 여전히 약점이다.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벌써 세 번의 병살플레이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체격을 감안했을 때 어쩔 수 없지만, 장타력에서 차별화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는 이상 몬테로와의 비교에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시애틀 입장에서는 몬테로는 시범경기 성적과 별개로 포기하기에 아까운 선수다. 성장이 더디긴 하지만 유망주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까지 이미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소모해 다시 마이너리그로 보낸다면 웨이버 공시 수순을 밟아야한다. 이대호에겐 불리한 대목이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진입하는 시나리오는 어떨까. 하지만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한다. 시애틀은 몬테로를 어떻게든 활용하기 위해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지금의 상황에서 이대호와 몬테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시애틀이 결국 몬테로를 택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이대호가 차별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상 현재로서는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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