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퇴하라” 브라질 400여개 도시 360만 명 규모
입력 2016.03.14 15:17
수정 2016.03.14 15:18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뾰족한 수 못내놓는 정부에 실망
브라질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13일(현지시각) 역대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언론이 경찰 정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400여 개 도시에서 차례로 진행된 시위는 브라질 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20여 개 도시에서 거주하는 브라질인들까지 최소 총 360만 명이 참여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룰라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범죄자로 표현한 풍선 인형이나 피켓을 들고, 여당 정치가 등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비리와 경제 침체에 항의하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했다.
이들은 “브라질이 끝나기 전에 지우마 호세프는 사직하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노동당은 나가라” “지우마는 나가라”고 외쳤다.
이 시위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4번째로 열린 것으로 이번이 최대 규모다. 같은 해 4월에는 호세프 대통령을 후원하고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이 국영 석유회사인 페테로브라스의 비리사건으로 부정한 이익을 얻은 혐의가 있다며 구속돼 사정 청취 조사도 받았다.
페테로브라스 비리 사건과 관련해 호세프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 됐다. 2월 후반에 시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정권 지지율은 11.4%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사람은 55.6%에 달했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는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여론조사에서 31.4%는 호세프 정권 임기가 끝나는 2018년 말까지 경제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며 불신감을 표출했다. 이번 시위는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에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다.
시위는 상파울루에서 절정을 이뤘다. 과거 군사독재 정권 말기인 1984년에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어진 시위 규모를 넘어서는 국민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반 국민과 함께 정·재계 관계자와 중산층도 시위에 대거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