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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빙의? 코스타에 발등 찍힌 첼시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3.14 09:46
수정 2016.03.14 09:48

에버턴과의 FA컵 8강전서 0-2패 무관 확정

시즌 내내 비난 도마 오른 코스타 방출?

코스타의 돌출 행동으로 무관이 확정된 첼시. ⓒ 게티이미지

개과천선하는 듯했던 사고뭉치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결정적인 순간 또 팀을 수렁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첼시는 지난 12일(한국시각), 에버턴과의 FA컵 8강에서 0-2로 졌다. 지난 PSG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탈락에 이어 올 시즌 첼시의 무관 확정을 알리는 확인 사살 경기였다.

첼시가 내보낸 로멜로 루카쿠에게 내리 2골을 내준 것도 뼈아팠지만, 정작 첼시의 최전방을 책임진 코스타는 골 대신 상대 선수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이다 퇴장당하며 팀을 수렁에 몰아넣었다.

코스타는 이날 에버튼 수비의 집중견제를 받으며 경기 내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급기야 감정이 폭발한 코스타는 후반 에버튼 미드필더 가레스 배리와 충돌한 뒤 상대를 깨물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으르렁거리던 코스타는 이성이 돌아오자 아차 싶었는지 돌연 배리를 껴안고 달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프로 연기자 뺨치는 신속한 방향전환이지만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코스타의 행동을 똑똑히 지켜봤던 심판은 지체하지 않고 옐로카드를 들이밀었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바 있었던 코스타는 그대로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가뜩이나 팀이 두 골 차로 뒤진 상황에서 코스타를 잃어버린 첼시는 수적 열세까지 안은 채 남은 시간을 버텨야했다. 코스타와 대립하던 배리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로 경고를 얻으며 퇴장 당했지만 승부의 흐름을 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코스타가 거친 성질로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페인 시절부터 상대 선수들과 도를 넘어선 신경전과 비매너 플레이로 지탄을 받았고, 몸싸움이 거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에는 이런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코스타는 올 시즌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가브리엘 파올리스타의 퇴장을 초래한 도발 사건 이후 EPL에서 비호감 선수로 단단히 낙인찍혔다. 심지어 코스타는 전임 무리뉴 감독 시절 조끼를 집어던지며 항명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코스타와 첼시의 동반 부진까지 겹치며 더 많은 욕을 먹어야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타를 방출해야한다는 강경론이 나오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는 한동안 성질을 죽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골감각도 살아나면서 첼시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으로 환골탈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잠깐의 휴식기였을 뿐이었다. 팀의 마지막 우승희망을 날려버린 에버턴과의 FA컵 경기를 통해 코스타는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입증했다.

올 시즌 무관이 확정되면서 첼시는 다음 시즌 대대적인 팀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코스타의 거취도 자연히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골 결정력 하나는 탁월하지만 코스타의 불안정한 멘탈과 악동기질은 빅클럽의 주공격수로 온전히 신뢰를 주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문제를 비롯한 잦은 잔부상도 코스타의 내구성에 대한 불신을 더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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