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5’ 한화 로사리오, 더 거슬리는 것은?
입력 2016.03.08 15:10
수정 2016.03.09 08:24
오키나와 캠프에서 기대 이하의 공격력..수비 불안은 더 걱정
로사리오의 수비 포지션 문제가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타선 운용에서도 많은 제약이 따른다. ⓒ 연합뉴스
올 시즌 KBO리그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윌린 로사리오(27)다.
로사리오는 KBO리그에 진출한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경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5시즌 뛰었고, 무려 7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KBO 무대를 평정한 에릭 테임즈(NC)보다도 한 수 위다. 더구나 로사리오는 KBO무대에 진출한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20대 한창 나이다.
한화는 로사리오의 타격 능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도 한 몫을 담당했다. 암흑기를 보내는 동안 한화는 ‘외국인선수’ 복이 유독 없었다.
지난 시즌도 후반기 에스밀 로저스의 활약 이전까지는 외국인 농사가 지지부진했다. 특히, 타자로 영입한 나이저 모건과 제이크 폭스의 부진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타고투저 시대의 KBO리그에서 확실한 장타력을 갖춘 거포 외국인 선수의 가치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한화에서 타자 외국인 선수로 큰 족적을 남긴 것은 초창기의 댄 로마이어와 제이 데이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1999년 한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멤버다. 한화는 경력 면에서 이들을 뛰어넘는 로사리오에게서 제2의 로마이어나 데이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의 수준도 높아져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적응이 마냥 쉽지는 않다. 로사리오는 오키나와에서 치른 시범경기에서 정상적인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 타율 0.105에 그쳤다. 일본 독립리그 팀을 상대로 한 홈런이 로사리오의 스프링캠프 유일한 타점이었다.
물론 새로운 외국인선수에는 낯선 리그와 투수들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야신’ 김성근 감독도 로사리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친화력으로 동료들의 신망도 두텁다.
MLB라는 큰 물에서 놀다왔다는 거만함도 찾기 힘들다. 외국인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기 위해 과시하는 유형의 선수들도 있지만 국내 코치들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배팅 훈련과 실전에서도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는데 집중하는 등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노하우를 갖췄다.
변수는 수비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포수를 봤지만 투수리드와 수비력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를 KBO에서는 3루수로 활용할 복안이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로만 출전했고, 평가도 좋지 못했다. 로사리오의 수비 포지션 문제가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타선 운용에서도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한화의 올 시즌 마운드 전력은 지난해보다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건은 아쉬움을 남겼던 타선 강화에 달려있다. 김태균-정근우 등과 함께 찬스에서 확실히 불러들일 만한 해결사의 존재가 절실하다. 로사리오가 한화 팬들의 거포에 대한 오랜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