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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현실’ 레스터 시티 확 다가온 우승 기운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3.06 13:20
수정 2016.03.06 14:40

왓포드 원정서 마레즈 결승골로 1-0 승리

우연 아닌 실력, 경쟁팀들 집단 부진도 한 몫

마레즈 결승골로 승점 3을 적립한 레스터 시티. ⓒ 게티이미지

이제는 정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소설 같은 스토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레스터는 6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왓포드 원정 경기에서 리야드 마레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레스터는 승점 60을 돌파한 프리미어리그 유일한 팀이 됐으며, 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모두가 레스터는 언젠가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돌풍을 일으키는 팀들의 상승세가 시즌 말미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으며, 얇은 선수층, 우승 경험 부족, 경기 일정 등 여라기지 이유를 언급했고, 레스터의 상승세를 평가 절하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레스터는 이러한 악재를 모두 극복했다. 추락을 논하기에는 어느덧 시즌이 29라운드를 넘어섰고, 시즌 종료까지 불과 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만하면 단순한 우연이 아닌 실력이다.

레스터는 이날 왓포드전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했다. 왓포드는 오디온 이갈로, 트로이 디니 투톱을 앞세워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으며, 득점에 근접한 장면을 여럿 연출해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쥐어간 레스터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득점 기회를 살려냈다. 리그 득점 선두 제이미 바디가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리야드 마레즈라는 또 다른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마레즈는 후반 11분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레스터의 승리를 이끌었다.

레스터는 올 시즌 평균 볼 점유율이 44.5%로 리그 20개 팀 중 18위에 불과한데다 패스 성공률은 69.7%로 최하위다. 경기 당 슈팅 시도는 13.4개 8위로 중간 수준이다. 그러나 팀 득점은 52골로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공동 1위다. 효율성에서 단연 두드러진다.

한 골 차 승부에서 매우 강하고, 승부처에서 누구든지 골을 넣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든 승점 3짜리 경기를 만들어내는 레스터는 그동안 강팀들이 우승할 때 보여준 모습과 흡사하다.

레스터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 아스날, 맨시티가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행보를 무한 반복하는 것과 달리 레스터는 상대적으로 큰 흔들림 없이 승점을 적립해왔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아스날은 '부상 병동' 맨유에게 망신을 당했고, 강등권에서 사투 중인 스완지 시티에 마저 덜미를 잡혔다. 토트넘 역시 3일전 웨스트햄과의 28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올 시즌 강팀들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모든 팀들이 우승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레스터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떠먹여주는 밥상을 스스로 걷어차고 있는 셈이다.

레스터는 29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날과 토트넘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왓포드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여전히 토트넘, 아스날이 추격할수 있는 사정권에 놓여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레스터는 승리를 쟁취했으며, 토트넘과 아스날의 격차를 각각 5점, 8점으로 벌렸다.

레스터의 리그 우승 가능성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남은 일정이다.

맨유, 첼시 원정이 부담스럽지만 나머지 상대팀들은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한다. 레스터는 앞으로 남은 9개팀들과 전반기 상대 전적에서 총 7승 2무를 거뒀다. 전반기 경기력을 재연한다면 리그 우승은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또한, 아직 유럽대항전에 생존해있는 토트넘, 아스날, 맨시티과 달리 레스터는 리그 한 대회만 소화해 체력적으로 큰 무리 없이 매 경기 베스트 11을 가동할 수 있으며, 상대팀에 대한 대비를 할 시간이 매우 길다.

남은 시즌 동안 어떠한 변수가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장 우승에 가까운 팀은 레스터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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