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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전 멤버도 연예인?…연예인 성매매 '실체'

민교동 객원기자
입력 2016.02.06 15:39
수정 2016.02.06 15:48

성매매, 스폰서 등 성스캔들 자극적 논란

연예인 범주 둘러싼 갑론을박 여전 '시끌'

더 이상 연예계 음지에서 벌어지는 일, 내지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루머 속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조금씩 그 실체가 커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 데일리안DB

걸그룹 타히티의 멤버 지수가 SNS를 통해 은밀한 스폰서 제안을 받았고 그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다시금 연예계에선 스폰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일인지, 아니면 루머에서나 나돌고 있는 얘기인지는 분명치 않았던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가 또 한 번 살짝 그 꼬리를 드러낸 셈이다.

몇 년 전 성현아가 관련 혐의로 약식기소된 뒤 정식재판을 청구해 화제가 됐던 사건은 결국 유죄 판결로 마무리됐다. 더 이상 연예계 음지에서 벌어지는 일, 내지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루머 속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조금씩 그 실체가 커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스폰서의 개념은 결국 성매매를 의미한다. 일회성 성매매와 다른 계약 개념이 첨가돼 있기는 하지만 결국 핵심은 대가를 매개로 성을 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연예인 스폰서 문제는 연예인 성매매의 큰 범주 안에 속해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최근 우려할 만한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지방경찰청이 대규모 성매매 조직을 검거했다. 그런데 여기서 눈길을 끈 부분은 일부 연예인이 연루돼 있었다는 것. 말 그대도 연예인 성매매 사건이며 경찰 수사를 통해 그 실체까지 명확하게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제주도의 일부 카지노가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 매체를 통해 그 소식이 알려졌는데 중국 매체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칩을 많이 모은 고객에겐 배우나 모델 등 연예인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역시 연예인 성매매의 범주다. 중국에서 해당 보도 내용이 화제가 됐고 이는 국내 언론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후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문제는 ‘누구까지를 연예인으로 보느냐’다. 우선 지난 해 10월 성매매 조직 검거 사건을 살펴보자. 당시 사건은 전형적인 오피스텔 불법 성매매다. 오피스텔을 빌린 뒤 거기서 불법 성매매를 주선한 것. 성매매 가격이 6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였는데 고가의 비용을 낸 고객은 오피스텔이 아닌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기고 했다. 해당 성매매 조직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를 광고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 걸그룹 멤버’ ‘인터넷 쇼핑몰 모델’ 그리고 ‘연예인 지망생’ 등과의 성매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걸그룹 멤버와 모델은 연예인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전 걸그룹 멤버다. 이건 무슨 뜻일까. 우선 현재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의 멤버는 가수로 당연히 연예인이다. 과거 걸그룹 멤버로 활동했고 지금은 활동을 중단했거나 솔로 가수, 배우, 방송인 등으로 영역을 옮겨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 역시 연예인이다. 그런데 전 걸그룹 멤버에는 더 많은 뜻이 내포돼 있다.

최근 몇 년 새 가요계는 걸그룹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매년 데뷔하는 걸그룹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렇지만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살아 남는 걸그룹은 매우 적다. 따라서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짧게 활동한 뒤 사라져 버린 걸그룹이 너무나 많으며 거기 소속됐던 전 멤버들의 수는 더 많아진다.

게다가 1집 앨범이 실패한 뒤 2집 앨범을 준비하며 멤버를 대거 교체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경우 1집 멤버들의 상당수는 바로 전 멤버가 된다. 또한 데뷔를 준비하다 다른 멤버로 교체된 경우도 ‘전 멤버’의 영역에 속한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 연예계에 데뷔조차 못한 전 멤버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걸그룹 전 멤버’라는 의미에는 한두 달에서 서너 달 짧게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이들부터 미처 데뷔까지 가지 못한 채 준비 과정에서 밀려난 이들까지 매우 다양한 이들이 해당된다. 이번 연예인 성매매 사건에서 문제가 된 걸그룹 전 멤버가 바로 이런 영역에 속하는 이다. ‘인터넷 쇼핑몰 모델’이라는 의미 역시 모호하다. 일반적인 모델이라면 넓게 봐서 연예인의 영역에 포함된다.

그런데 인터넷 쇼핑몰은 조금 다르다. 잘 나가는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연예인이나 패션모델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소 인터넷 쇼핑몰은 그렇지 못하다. 일반인들이 알바로 인터넷 쇼핑몰 모델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다른 개념의 모델와 달리 인터넷 쇼핑몰 모델은 연예인의 범주에 포함시키기가 매우 모호하다.

‘연예인 지망생’도 등장하는 데 이는 이미 단어의 의미에서부터 연예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인 지망생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예계에 데뷔하지 못한, 아직 연예인이 아닌 이들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해 10월에 불거진 성매매 조직 검거 사건은 연예인 성매매 사건으로 분류할 수 없다. 경찰 수사를 통해 연예계 언저리에 있는 이들 가운데 일부가 불법 성매매에 연루된 것은 확인됐지만 과연 누구까지를 연예인으로 보느냐의 측면에서 이들은 연예인으로 보기 힘들다는 결론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제주도 일부 카지노의 불법 성매매 역시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중국 CCTV 보도 내용에는 그런 내용이 나온다. 중국 매체 CCTV는 제주도 일부 카지노의 광고 문구를 바탕으로 해당 내용을 보도했는데 거기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칩 50만 장을 모으면 3류 배우 또는 모델과 2박 3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제주도의 한 카지노 광고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찰 수사에서 이런 부분은 드러나지 않았다. 중국 CCTV의 보도 이후 제주지방경찰청이 전담팀을 꾸려 한 달 가량의 집중 수사에 돌입했지만 연예인 연루 성매매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제주지방경찰청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제주 서귀포시의 한 호텔 카지노 직원과 중국인 관광객, 그리고 ‘보도방’ 중간연락책과 운전기사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도 검거돼 불구속 입건됐는데 해당 여성은 연예인도 한국 여성도 아닌 스무 살의 러시아 여성이었다.

물론 그런 카지노의 광고 문구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 수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은밀히 연예인 성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광고 문구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3류 배우 또는 모델’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선 모델의 경우 앞서 설명한 ‘인터넷 쇼핑몰 모델’처럼 일반적인 개념의 모델이 아닌 알바 형태로 그런 일을 잠시 한 일반인도 대거 포함될 수 있는 개념이다. ‘3류 배우’라는 부분이 더욱 눈길을 끈다.

‘배우’라는 단어는 분명 연예인이라는 의미와 연결되지만 ‘3류’라는 수식어가 눈길을 끈다. 굳이 구분한다면 조단역 배우를 3류 배우라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조단역 배우를 굳이 3류 배우라 지칭할 까닭이 없다. 게다가 광고라는 매체의 특성상 조금이라도 괜찮게 보이는 표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류 배우’라는 표현이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기에서도 개념은 무한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4~5년 전 쯤 지인의 소개로 영화나 드라마에 한 두 장면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는 단역으로 잠시 배우의 세계를 엿본 뒤 다시 자신의 영역으로 되돌아간 사람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사람 역시 배우이며 연예인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내지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엑스트라 알바를 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학비나 생활비 등을 벌기 위해 일정 기간 엑스트라 알바를 했으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지나가는 행인 등으로 자신의 모습이 화면에 나온 추억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 역시 배우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이런 사람들에게 그냥 배우라는 호칭이 애매해 3류 배우라고 부른 게 아닐까. 과연 이런 이들이 3류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불법 성매매를 했을 경우 이 영시 연예인 성매매로 분류할 수 있을까.

최근 몇 년 새 이처럼 연예인 성매매 사건이 종종 불거지고 있지만 대부분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다. 한류 열풍 등을 타고 연예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그 언저리도 넓어졌다. 그리고 연예인이라 분류하기 애매한 위치의 일반인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이들의 성매매 등 불법 행위가 마치 상당수의 연예인이 그러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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