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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된 비박계 만찬, 누가 참석했나 살펴보니...

문대현 기자
입력 2016.02.02 09:49
수정 2016.02.02 09:50

공천 앞두고 불안한 의원들, 주류-비주류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듯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50여 명과 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 당 내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는 가운데 참석자들의 명단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데일리안'의 확인 결과 김 대표는 비박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과 전날 전녁 서울 강서구에 소재한 복요리집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는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주선했으며 49명 가량의 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35명의 참석자들을 확인했고, 이를 언론에서 나눈 지지성향대로 자체분류했다.

한 언론사가 자체분석한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지지성향(2016녀 1월 기준)에 따르면 전체 156명 중 비박은 47명이다. 그러나 비박 성향의 중립파까지 함께 묶으면 74명으로 늘어난다. 74명 중 49명이 참석했다는 것은 80%에 가까운 비율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식당에 들어서면서 "와 이리 많이 모였노"라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고 한다.

비박 중 '친김무성계'는 김 대표 본인을 비롯해 8명으로 볼 수 있다. 1기 김무성호에서 각각 사무총장과 제1사무부총장을 지낸 3선의 이군현 의원과 재선의 강석호 의원을 비롯해 비서실장 김학용 의원, 최측근 김성태 의원, 김 대표에게 지역구를 물려 받은 서용교 의원 등이다.

이 중에선 5명(김무성·김성태·김학용·정미경·서용교)의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지역 일정 등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사 중에서는 민현주 의원만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MB(이명박 전 대통령)계'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일부 참석했다. 권성동·조해진·김영우 의원이 그 대상이다. 이 가운데 김영우 의원은 김무성 호에서 1년 넘게 수석부대변인을 맡으면서 '김무성의 입'으로도 불린다.

특정 인물의 계파에 포함되지 않는 '범비박'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대거 참석했다. 한기호·홍일표·황영철·나성린·하태경·안효대·박민식·신성범·이이재·안상수·김종훈 의원 등이 김 대표와 저녁을 함께 했다.

상대적으로 계파 색채에서 자유로운 비박 성향의 중립파들 중 일부(전하진·문대성·김상민·심윤조 의원)도 합류했다.

그렇다고 비박계만 모인 것은 아니었다. 확인 결과 친박(43명) 의원 중 일부도 만찬 자리에서 함께 어울렸다. 친박 성향 중립파로 꼽히는 조명철·염동열·신동우·박창식·김동완·김제식·경대수·이에리사·김회선 등의 의원들이 함께 했으며 계파를 통틀어 지도부 중에서는 유일하게 김을동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친박으로 분류된다.)

비박 의원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일부 친박 초재선 의원들도 함께 모여 만들어진 이 자리는 공천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김 대표로부터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비박계 의원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직적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김학용 의원이 불러서 가봤다. 김 의원은 의원들이 바쁘니까 많이 못 올거라고 생각해서 연락을 잔뜩 돌린 것 같다"며 "경선을 앞두고 어떻게 되는지 정보라도 얻어 보려고 우르르 몰려왔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31일 만찬 회동이 겉으로 보여질 때는 '비박의 집결'로 비춰졌지만 실제로는 계파를 막론한 대다수의 의원들이 당대표에게 나올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모여진 자리로 해석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에 대해 "다수 초재선 의원들은 자신의 앞 날이 불확실하다고 생각하고 현재 당내에서 누가 주류인지 비주류인지의 개념도 불투명하다고 생각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천에 관한 정보는 의원들이 제일 잘 알 것"이라며 "어찌 보면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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