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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속 위안’ 석현준 카드 잊게 한 진성욱 맹활약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1.31 03:06
수정 2016.01.31 08:57

일본과의 결승전서 깜짝 선발, 1골 1도움 맹활약

황희찬과 함께 확실한 공격 자원으로 자리매김

진성욱이 30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추가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몸을 던져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물론 상대와의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일전에 임하는 그의 모습이 제법 비장해보이기까지 했다.

신태용 감독의 깜짝 카드 진성욱(인천)이 일본전 맹활약으로 한국의 패배 속에서도 그나마 위안을 안겨줬다.

진성욱은 30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레퀴야 스타드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리우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예상치 못한 선발 출전이었다. 결승전서 일본을 맞아 신태용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며,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김현(제주) 대신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진성욱(인천)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라크전 골을 비롯해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김현에 다소 가려져 있던 진성욱은 일본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커다란 중책을 맡았다.

그간 황희찬과 김현에 가려져 있던 자신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이날 진성욱은 누구보다 그라운드에서 투지를 불살랐다. 전반 초반 일본 골키퍼에게 흐르는 공을 끝까지 쫓아가는 악착같은 모습을 보인 진성욱은 전반 19분 심상민의 크로스를 따내 권창훈의 선제골을 돕는 헤딩 패스를 연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22분에는 일본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문전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이어 35분에는 페널티박스 부근서 수비수 야마나카를 제치고 위협적인 슈팅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공격 뿐 아니라 전반 내내 수비에도 적극 가담한 진성욱은 44분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우리 진영까지 내려와 상대의 반칙을 이끌어 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후반 2분에는 환상적인 터닝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하는 등 킬러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한일전 패배로 이날 활약이 빛을 바랬지만, 진성욱의 발견은 신태용호의 유일한 수확이었다.

특히 리우 올림픽으로 향하는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황희찬이 스타로 발돋움했지만 파괴력을 갖춘 전형적인 타겟형 공격수가 없다는 점은 고민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포르투갈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가대표 공격수 석현준(FC포르투)의 와일드카드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진성욱이 황희찬에 이은 또 다른 공격자원으로 부상하면서 공격수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일단 일본전만 봤을 때 오히려 와일드카드는 공격보다는 수비 쪽이 더 시급해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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