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민족공조" 선전전하는걸 보니 미사일 발사 초읽기
입력 2016.02.01 05:16
수정 2016.02.01 05:28
우리민족끼리 등 "외세 배격하자" 남남갈등 유도
전문가 "종북세력 선동 위해 대남 선전전을 벌여"
지난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또다시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는 '민족공조'와 '외세척결'을 주장하는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
4차 핵실험 이후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공조 중이다. 북한 선전매체는 4차 핵실험이후 '핵실험은 외세의 위협으로 인한 자위적 조치'→'외세척결'→'민족공조'의 패턴으로 자신들의 핵실험 등의 도발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징후가 포착된 이후에는 '민족공조'를 또다시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 당국은 민중총궐기,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일 당국 간의 위안부협정, 목함지뢰 도발, 대북 심리전방송 재개 등의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현재는 핵실험으로 인한 남한 당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대남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우리민족끼리'는 28일과 29일 '조국통일의 변함없는 기치로 들고나가야 할 우리민족끼리',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의 힘으로 조국통일을', '외세의 간섭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글을 통해 대남 평화공세를 감행하고 있다.
28일 우리민족끼리는 "모든 민족은 자기 운명을 자기의 의사에 따라 자주적으로 개척해나갈 권리가 있다"면서 "조선반도 북과 남에는 한 핏줄을 나눈 하나의 민족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민족은 외세에 의해 인위적으로 갈라져있다. 외세에 의하여 빼앗긴 민족의 자주권을 외세에 의존하여 찾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의 통일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자면 외세의 간섭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면서 "우리 조국의 통일을 가로막고있는 것도 다름아닌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다. 미국은 우리 민족에 반목과 불화를 조장시키고 남조선당국을 동족과 대결로 부추기고 있으며 남조선에 대한 군사적 강점을 지속시키면서 북침핵전쟁연습과 무력증강책동으로 조선반도정세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실험 이후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이끌어내려는 한미 당국을 비난한 것이다. 그러면서 29일에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강조하면서 '남북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김진무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데일리안'에 "남한 내부에 종북세력이 있는데 북한이 그 세력들을 선동하기 위해 대남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정부의 대북정책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단순한 대남선전일 뿐이다. 하지만 북한의 대남선전은 이제 오히려 역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목함지뢰도발 당시 북한이 '남한국민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다', '남한 국민들이 외국으로 도피하고 있다'는 등의 선전전을 벌였는데 이런 선전은 남한사회에서 웃음거리일뿐"이라면서 "북한의 대남 선전은 이제 시대착오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본보에 "현재 북한은 남북관계와 남북대화와 관련해서는 크게 훼손하고 싶지 않다는 기조로 보인다"면서 "핵실험 이후 확성기 방송 재개 등 우리 당국의 반격에 대해 이를 완화시키려는 방안으로 민족공조 등을 외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