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미운 정 고운 정’ 제스퍼 존슨, 오리온 선택은?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1.27 09:59
수정 2016.01.28 08:46

26일 부산 KT전을 끝으로 오리온과 계약 종료

애런 헤인즈, 기다긴 부상 벗어나 복귀 준비

26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추일승 감독과 제스퍼 존슨. ⓒ KBL

또 한 번 아쉬운 이별을 고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대체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의 이야기다.

오리온은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91-69로 승리하며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존슨은 이날 경기에서 팀 최다인 24점으로 활약했다. 이는 존슨이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올 시즌 최다득점이기도 했다. 3점슛은 4개를 기록했으며, 5개의 어시스트와 4개의 리바운드, 3개의 스틸도 추가했다. 특히 야투 성공률이 무려 78%나 될 정도로 슛 감각이 많이 올라왔음을 보여줬다.

존슨은 애런 헤인즈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 오리온에 합류했다. KT와 삼성을 거치며 KBL 무대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을 만큼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존슨이지만, 오리온에 입단할 시점에는 소속팀이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농구를 쉰지 오래돼 몸 상태와 체력은 모두 엉망이었다.

헤인즈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땅한 대체 요원을 구하기 어려웠던 오리온은 그나마 KBL 경험이 있는 존슨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합류 이후 존슨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리온은 헤인즈의 공백을 여실히 드러내며 모비스에 리그 선두를 내주는 등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다.

존슨도 지난달 말 헤인즈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대체선수 계약이 끝나 오리온을 떠났다. 하지만 헤인즈는 부상 복귀전인 지난달 25일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1쿼터에 또다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다급했던 오리온이 이미 미국으로 떠났던 존슨을 부랴부랴 다시 불러들이는 해프닝이 벌여졌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존슨 효과는 처음과는 또 달랐다. 경기 체력이 많이 올라왔고 오리온 팀 동료들과도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차 예전의 기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존슨의 첫 합류 때 3승 7패에 그쳤던 오리온의 팀 성적은 2차 합류 이후 6승 2패로 급상승했다. 장신임에도 정확한 슈팅과 패싱 능력을 겸비한 존슨의 진가가 늦게나마 오리온에서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헤인즈의 공백이 가져온 또 다른 전화위복은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의 부활이다. 헤인즈가 펄펄 날던 시즌 초반 좀처럼 출전 시간을 잡지 못해 위축돼있던 잭슨은 시즌 중반 존슨의 합류와 2-3쿼터 외국인 동시 출전의 영향으로 점차 자신감을 되찾으며 최근 오리온 공격의 중추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헤인즈 중심의 농구에 길들여져 있던 오리온 국내 선수들도 점차 존슨과 잭슨을 활용하는 농구에 익숙해지며 점차 조직력이 안정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오리온은 현재 에이스 애런 헤인즈가 기나긴 부상을 벗어나 복귀를 준비 중이며, 존슨은 계약서상 26일 부산 KT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오리온이 헤인즈를 불러들인다면 존슨은 이제 팀을 떠나야한다.

모처럼 몸 상태도 올라왔고, 팀원들과의 호흡도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이별은 존슨이나 오리온에게 모두 아쉬울 법하다. 하지만 헤인즈가 복귀하더라도 대체 선수로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존슨은 향후 KBL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여운을 남겼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