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비례 대표 내정?..."메신저 역할로 나쁘지 않아"
입력 2016.01.26 12:42
수정 2016.01.26 12:44
'DJ 아들'이라는 상징성...박근혜, 한명숙도 비례 받은 적 있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고 김대중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연세대 객원교수가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아버지 지역구이자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목포'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비례대표 내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12년 11월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입문의 꿈을 키웠다 좌절을 맛본 바 있다. 따라서 아무런 소득 없이 또다시 더민주에 입당했겠냐는 것이다.
그는 더민주에 입당하면서 "더민주는 아무리 당명이 바뀌더라도 DJ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다. 더 이상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라며 "오늘(24일) 출마 선언을 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다. 그 부분(출마)은 나중에 다시 분명하게 밝히겠다"라고 말해 더민주의 통합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김홍걸 교수의 입당과 관련해 문재인 대표와 김 교수가 부당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언론과 동교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금수저 타파를 외치는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아들을 금수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는 것과 다름없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김 교수에 대한 비례대표는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하며 비례대표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 또한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라디오에서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희호 여사의 의사가 분명하게 문재인 대표에게 전달이 됐고 최근에 와서 문 대표와 김 교수 간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모른다"라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여사와 문 대표 간의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김 교수의 입당은 문 대표와의 직접적인 소통으로 이뤄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단언코, 김 교수가 목포에서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라고 말해 김 교수의 '목포 출마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2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야권은 통합이 목적인데 연대의 메신저 역할로서의 비례대표를 김 교수가 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2012년 4.11 총선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례 11번을 받았고, 한명숙 대표가 15번을 받은 적이 있다. 선거 전체를 놓고 통합이라든지 무엇인가 역할을 하려면 비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의 목포 출마설에 대해서는 "목포에 박 의원이 출마한다고 하는데 굳이 싸움을 붙이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당 지도부가 하겠지만 김 교수가 험지로 보낼 인물은 아닌 것 같다"라며 "'DJ 아들'이라는 상징성으로 타 지역구에 비례로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