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영국 의회, 트럼프 입국 금지 시키려 했는데...

스팟뉴스팀
입력 2016.01.19 16:53
수정 2016.01.19 16:56

탄원서 서명 인원 57만5000명 넘었지만...내무부의 권한

영국 의회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입국 금지 논의가 있었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의회는 18일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 영국 입국 금지 여부 심의를 한 결과, 입국 금지 시도는 무효가 됐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 청원위원회는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의 영국 입국 금지를 주장하는 온라인 탄원서에 서명한 사람이 57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18일 3시간가량 청문회를 열고 이 문제를 심의한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가 탄원서를 공식 논의 하는 데 필요한 서명은 10만 명으로 이번 서명은 그 5배가 넘는 인원이다. 이 청원은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프리랜서 기자 수잔 캘리에 의해 시작됐다.

실제로 영국 의회는 트럼프 후보의 입국 금지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에 대해 투표를 할 수도 없다. 특정 인물의 입국 금지를 결정하는 것은 내무부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논쟁 자체는 영국 정치인들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줄 기회가 됐다. 논의 결과 대다수 의원은 트럼프의 영국 입국금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지만 심의 시간 동안 트럼프를 향한 신랄한 비판이 이어졌다.

심의에 참여한 노동당의 잭 드로미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는 바보다. 바보가 되는 건 본인의 자유지만 우리나라에서 위험한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국민당의 개빈 뉴랜즈 의원도 트럼프는 멍청이라며 "링컨과 루즈벨트의 나라가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비웃었다.

노동당의 폴 플린 하원의원은 “트럼프에 입국금지명령이 내려진다면 그를 ‘순교자’로 만들어 그를 돕는 일이 된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후보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영국으로 직접 초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동당의 튤립 시디크 의원처럼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는 "트럼프는 극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직업에 취업 면접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의 말은 코미디가 아니다. 그의 말에는 독이 들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트럼프의 행동은 '광대 짓'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미치광이', '무능한 작자'와 같은 화려한 욕설이 오갔다.

트럼프는 만약 자신이 입국금지 된다면 영국과의 모든 거래 및 투자를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성명을 통해 “웨스트민스터는 영국이 언론과 발언의 자유를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고 있다”며 “또한 트럼프를 진심으로 지지하는 수백만 미국 시민을 배척하는 처사”라고 알렸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