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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잭팟 터뜨린 오승환, 주홍글씨 어쩌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1.12 08:23
수정 2016.01.12 11:05

세인트루이스와 1+1년 계약, 연봉 500만 달러 추정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 앞에 등장하는 셋업맨 보직

세인트루이스 입단을 확정지은 오승환. MLB.COM 캡처

오승환(33)이 정식으로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계약을 확정지은 오승환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옵션 충족 시 1년 더 연장되는 조건이다. 다만 구체적인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입단 첫해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모습을 보여야만 추후 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에 거는 기대는 제법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불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다만 선수들의 계약 조건은 아직까지 대박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특급 마무리로 불리는 조나단 파펠본(워싱턴)이 2012년 필라델피아와 4년간 50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 불펜 최고액이다. 또 다른 특급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4년 4200만 달러)과 데이빗 로버트슨(4년 4600만 달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애리조나로 이적하며 투수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잭 그레인키(6년 2억 650만 달러)와 비교하면 제법 큰 차이가 난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로부터 500만 달러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급 마무리 투수들이 1000만 달러 조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계약기간도 1+1년에 불과하지만 파펠본과 킴브럴 등도 4년이 최대치였다.

존 모제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이번 입단 기자회견서 “나는 오승환의 성공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는 우리를 매료 시킨 확실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오승환을 스카우팅하는 과정에서 우리 나름대로 설정한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지 지켜봤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보직에 대한 부분도 속 시원하게 밝혔다. 모제리악 단장은 “경쟁력 있는 스프링캠프가 될 것이다. 오승환의 팔은 희망을 품게 할 것이고 경기 후반 능력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마무리는 트레버 로젠탈이다. 다만 그의 앞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투수가 필요했다”며 오승환의 보직이 셋업맨임을 분명히 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디게 됐지만 오승환 입장에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있다. 바로 불법해외원정도박으로 차가워진 팬심을 돌리는 일이다.

이전까지 돌부처라는 별명과 함께 성실한 이미지를 쌓아왔던 오승환은 이번 도박 스캔들로 인해 명예가 실추되고 말았다. 약식기소에 이은 벌금형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법정 대리인을 통해 사과문만을 배포했을 뿐이다.

잘못된 점을 알고 있다면 빠르게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순리다. 다행히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 협상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른 시일 내에 국내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실력으로 보답하는 일도 당연히 병행되어야 한다. 오승환은 로젠탈에 앞서 7~8회에 등판하는 1이닝 셋업맨 보직을 맡았다. 필승조에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무리만큼의 중책을 맡게 될 오승환이다. 과연 오승환은 진정한 사과와 메이저리그급 기량으로 자신에게 새겨진 주홍글씨를 지울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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