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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게 안보이게' 가족 덕 보는 예비후보 누구?

장수연 기자
입력 2016.01.10 09:53
수정 2016.01.10 09:54

당 대표·현역 의원·영화감독·배우 등 든든한 지원군 등에 업고 총선 나서

다가오는 20대 총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예비후보들 가운데서도 '보이게 보이지 않게' 가족과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주자인 젭 부시에게는 친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있고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있다. 두 사람은 가족이자 '전직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의 덕을 보고 있다. 다가오는 20대 총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예비후보들 가운데서도 '보이게 보이지 않게' 가족과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

우선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다. 최 고문은 4.13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새누리당 후보로 예비후보등록서를 제출했다. 당시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처남이 출마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렸는데 말을 안 듣는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 고문은 "서초갑 공천을 희망하는 모든 후보자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동참해 달라"며 김 대표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내세운 오픈프라이머리에 힘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으로의 합류 의사를 밝힌 무소속 유성엽 의원과 함께 총선에 임하는 이도 있다. 유 의원의 동생 유재길 전 은평미래연대 대표다. 유 전 대표는 지난해 서울 은평구을을 지역구로 제 20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전 대표 진영 사정에 밝은 한 인물에 따르면 이들은 형제 관계이지만 유 의원이 유 전 대표에게 어떤 조언이나 유무형의 도움을 주는 것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대표의 캠프에 찾아와 힘을 실어줄 법도 하지만 그런 일도 없다는 후문이다.

다가오는 20대 총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예비후보들 가운데서도 '보이게 보이지 않게' 가족과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사진은 곽규택 변호사 블로그 캡쳐 화면.

부산 서구 지역구에 나선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곽규택 변호사는 이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감독의 유명세까지 등에 업었다. 곽 변호사는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다. 이를 증명하듯 곽경택-곽규택 형제는 지난해 6월 부산 서구에서 공동사무소를 열었다. 사무소를 나눠 한 쪽은 곽 감독의 '영화연구소'로, 한 쪽은 곽 변호사의 '법률사무소'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곽 변호사 선거 캠프의 캐치프레이즈는 '서구 친구'다. 지역구인 부산 서구와 곽 감독의 영화 '친구'를 동시에 내건 것이다.

영화감독 뿐 아니라 배우의 가족도 총선 채비에 나섰다. 지상욱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은 배우 심은하 씨의 남편으로, 이번 20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앞서 심은하 씨는 남편의 내조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 씨는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공모 당시 지 위원장의 중구무지개행복위 사무실 개소 행사에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적이 있다. 이들 부부는 올해 초 지인들에게 전한 연하장에서 한복을 맞춰 입은 사진과 함께 새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명예 회복'을 위해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한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는 성 전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성 교수는 형의 지역구였던 충남 서산·태안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나선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계기로 야당으로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후문도 있었지만 성 교수는 지난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성 교수는 지난 7.30 재보선에서도 형의 지역구인 충남 서산·태안 보궐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일부 공천심사위원이 형제가 지역구를 대물림한다는 문제를 지적해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그런가하면 부부가 함께 총선에 출마하는 가정도 있다. 지난 18대 당시 한나라당 소속 현역이었던 박영아 전 의원은 서울 송파갑을 지역구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고, 남편 석동현 변호사는 부산 사하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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