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야권 연대론' 공천 위기에 빠진 '탈당파'
입력 2016.01.10 09:53
수정 2016.01.10 09:55
탈당파 "야권 연대는 신당 지지자들의 염원 아냐"
더민주 "총선 승리 위해 야권 연대는 불수불가결"
'야권연대 불가'를 외치며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 안철수 신당을 창당 중인 의원들 사이에서 공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부상하는 '야권 연대론'에 안 의원이 입당 조건으로 제시한 '3가지 결격사유' 등이 결국 공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부패와 막말, 순혈주의, 수구적 보수라는 틀에 갇히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환영이다"라며 사실상 입당 기준을 통해 공천의 조건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안 신당에 합류한 임내현 의원은 2년 전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휘말렸고 문병호 의원은 '무종 3월'로 병역을 면제받은 약점 등을 가져 제시한 기준에 부적합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 의원은 지난 6일 더민주를 탈당한 40~50대 인사들의 신당 합류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사람들을 모두 공천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 같은 인물들이 경쟁할 것이란 밑그림을 보여준 것"이라며 탈당파들의 공천 기대를 억눌렀다.
안 신당에 합류한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의원 등 더민주를 탈당하며 "독선 진보" "더민주는 제3당으로 전락할 것" "낡은 정치의 틀"이라며 자당에 등을 돌렸지만 안 신당을 제외한 야권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형세상 신당의 야권연대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들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국민회의 측 관계자는 "신당을 만들 때 초기에 사람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호남은 연대 안하되 더민주와 연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인재를 영입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야권 연대론을 언급했다. 야권 지형이 '연대'로 기울 경우, 안 신당 또한 '연대 불가론'만 외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민주 측에서도 연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같은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노선이나 정책 차이가 분명하지 않은 선에서 당을 만드는 것은 이유가 없다. 야권 분열은 여당에 효도하고 야당에 불효하는 것이다"라며 '연대가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야당의 힘 없는 상황에서는 필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신당을 추진 중인 문병호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연대는) 안 의원이 망하는 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의 '연대불가' 입장을 쫓아 안 신당을 선택한 그로서 연대론은 공천의 불확실성만 높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신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여론은 기성 정치권과 야합하지 말고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요구가 있다"면서 "기성정치와 야합을 하고 또 야권연대를 하면 이것은 신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염원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결코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또한 본보와의 통화에서 "(탈당파들은) 야권의 정치 지형을 넓히기 위해서 안 신당에 출마한 것이다. 기호 1, 2번이 장악하고 있는 것을 깨기 위해서다"라며 "야권을 교체하겠다는 것이 안 신당의 1차적인 목표인데 연대는 있을 수 없다"라고 연대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더민주 측의 중진 의원은 "선거 때 되면 결국 야권연대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노선이고 뭐고 일단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게 관건이고, 당장 선거 다가오면 (야권에서) 연대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한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