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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내연녀 후폭풍…연예인 A '황당'

민교동 객원기자
입력 2016.01.05 09:40
수정 2016.01.05 13:05

최 회장, 이혼 등 담은 편지 속 '여인' 언급

증권가정보지 'A' 지목…최 회장-소속사 '부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편지 공개 후 증권가 정보지에서 내연녀로 연예인 A씨가 지목됐지만 양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 데일리안DB

지난 해 12월 29일 오전 6시. '세계일보'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편지가 공개됐다.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이혼 결심을 밝힌 이 편지에서 최 회장은 혼외로 아이를 낳은 사실까지 고백했다. 대기업 총수가 이혼 결심을 적은 편지를 작성해 일간지를 통해 공개한 사실 자체도 충격적이었다. 그렇지만 최 회장이 밝힌 내연녀와 혼외자 관련 부분이 더욱 충격적이었다. 내용은 이러하다.

“결혼 생활을 더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 수년 전 여름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이후 내연녀는 미국 뉴저지 출신 이혼녀 A 씨로 알려졌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 씨가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를 통해 내연녀의 실체를 공개한 것. 그 내용이 국내에서 화제가 되며 내연녀의 실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12월 29일 정오 무렵이다. 그 전까지 6시간가량 최 회장의 내연녀로 오해를 받은 인물은 엉뚱하게도 여자 연예인 A였다.

왜 하필 여자 연예인 A였을까. 이 대목에서 또 한 번 ‘찌라시’라 불리는 사설 정보지의 저력이 드러났다. 이미 12월 초부터 정보지에선 최 회장의 내연녀 관련 풍문이 떠돌았다. 최 회장의 편지가 공개된 상황에서 볼 때 당시 정보지의 내용은 상당 부분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정보지는 커다란 실수를 하나 범한다. 내연녀로 인기 여자 연예인 A의 이름을 거론한 것. 그것도 내연녀가 A로 추정된다는 정도가 아닌 아예 A가 맞다고 단정 짓고 있었다.

해당 정보지가 돌았을 당시만 해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았다. 워낙 정보지에서 오가는 틀린 정보가 많은 데다 이처럼 연예인과 재벌이 등장하는 내용은 대부분이 사실무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A의 소속사에서도 정보지 내용을 접했다고 한다. A의 소속사 관계자는 “우리도 당시 그 내용을 확인했는데 그냥 어이가 없어서 웃어 넘겼다”고 말했다.

문제는 29일 오전 6시부터다. 최 회장에게 내연녀가 있으며 혼외자가 있다는 내용까진 사실로 확인됐다. 당연히 사람들은 12월 초중순에 본 정보지를 다시 떠올렸다. SNS를 통해 정보지 내용을 받았고 아직 이를 지우지 않은 이들은 발 빠르게 그 내용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엔 A의 이름이 분명히 적혀 있었다. 그것도 본문 내용에선 내연녀라고만 적혀 있고 가장 밑에 ‘정답: A’라고 이름을 명확히 밝혀 놓았다. 최 회장의 공개편지를 접한 이들은 ‘정답: A’라는 단어에 확 꽂힐 수밖에 없었다.

29일 이른 아침부터 각 언론사 경제부 기자들이 바빠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엉뚱하게 연예부 기자들도 바빠졌다. 정말 내연녀가 A라면 연예부 기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다른 매체보다 먼저 A가 정말 내연녀라는 점을 확인하느냐다.

기본적으로 A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각 매체 연예부 기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이날 오전 A의 소속사 관계자들도 엉뚱하게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미 정보지는 일반 대중에게도 상당 부분 퍼져 있는 상황이었기에 대중들의 관심도 A에게 집중됐다. 게다가 A의 소속사는 상장사다. 이로 인해 29일 오전 A의 소속사 주가까지 상승했을 정도다.

단순한 연인 관계가 아닌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친 관계다. 그렇다면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임신 초기라면 몰라도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 활동을 중단하고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출산 이후에도 몇 개월 정도는 대중의 시선을 피해야 한다. 그렇다면 짧게는 8~9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활동을 중단했어야만 한다.

최 회장의 혼외자는 그 존재가 드러났을 당시 6살 정도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2010년이 가장 유력하다. A가 2010년에 수개월 동안 활동을 중단했다면 내연녀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지만 A는 2010년 그 어느 연예인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다만 2011년에는 활동이 다소 뜸한데 2011년 출산이라면 나이가 맞지 않는다. 6살이라는 나이가 한국식 나이가 아닌 만나이일 경우 오히려 2010년이 이니라면 2009년에 태어났어야 한다. A는 2009년에도 바빴다.

기본적으로 대외 활동만 놓고 보면 A는 내연녀일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SK 그룹 측은 내연녀를 둘러싼 의혹과 루머가 증폭되자 업무가 시작된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내연녀가 연예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내연녀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음에도 연예인은 아니라고 밝힌 것은 아무래도 A를 둘러싼 루머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A의 소속사 역시 “절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29일 오전 10시를 넘기며 연예부 기자들이나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A는 내연녀가 아니다’는 얘기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A의 활동 이력을 놓고 볼 때 6살 아이를 출산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SK 그룹과 소속사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이 불거지면 대부분의 소속사는 우선 부인한다. 대기업 역시 비슷하다. 그렇지만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미 최 회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만약 내연녀가 A일 경우 무조건 강력 부인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A가 내연녀라면 곧 그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부인만 할 수는 없다. 자칫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A는 내연녀가 아니라는 얘기가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10시를 넘기며 다시 뭔가가 각종 SNS를 통해 돌기 시작했다. 바로 내연녀의 사진이다. 내연녀가 누군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사진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심지어 혼외자로 보이는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까지 함께 돌았다.

그렇지만 사진의 신빙성을 두고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번처럼 미지의 일반인이 화제의 중심에 설 때 정체 불명의 사진이 마치 해당 인물인 것처럼 SNS에 돌아다닌 경우가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살한 한 여성이 화제가 됐을 당시엔 멀쩡하게 살아 있는 한 여성의 사진이 해당 인물이라고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간 경우도 있다. 결국 해당 여성은 자신의 SNS 초기화면에 ‘나 살아있어요’라는 글을 올려야 했을 정도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해당 사진이 화제가 됐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A 측에서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엉뚱한 여성의 사진을 유포한 게 아니냐는 엉뚱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황은 정오를 넘기며 진정 국면으로 돌입했다. '시크릿오브코리아'의 내연녀 관련 보도 내용이 이번에도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 오후부터 각종 언론에서도 '시크릿오브코리아'의 내연녀 보도를 인용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A는 29일 오전 내내 세간의 관심을 집중 시킨 여자 연예인이 됐다가 그날 오후 어처구니없는 루머의 피해자였음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왜 하필 A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일까. 당연히 문제가 된 정보지의 명백한 실수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해당 정보지는, 그러니까 거기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 이는 내연녀를 연예인인 A라고 지목했던 것일까. 물론 그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연예계 호사가들 사이에선 ‘내연녀의 외모가 A를 닮아 오해가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이번에도 근거 없는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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