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테즈 예정된 경질…레알 마드리드 감독 잔혹사
입력 2016.01.05 08:02
수정 2016.01.05 18:01
구단 수뇌부, 베니테스 경질 이후 지단 선임
페레즈 회장 부임 12년 동안 11회 감독 교체
레알 마드리드의 새 지휘봉을 잡게 된 지네딘 지단. ⓒ 게티이미지
무색무취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결국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후임은 구단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5일(한국시각), 구단 이사회 직후 베니테스 감독을 경질하는 대신 2군 감독을 맡고 있는 지단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페레스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가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지단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지단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새 지휘봉을 잡게 된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페레스 회장과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최고의 팬을 지닌 세계 최고의 구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은 2015-16 리그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라며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여름 부임한 뒤 6개월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무엇보다 화려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팀 컬러를 무색무취로 만들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급기야 지난 발렌시아와 2-2로 비기자 구단 수뇌부는 긴급 이사회를 열었고, 결론은 베니테즈 경질이었다.
또한 베니테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는 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 카림 벤제마 등 팀 내 주축 선수들과의 불화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물론 일부 선수들이 지난해 10월 감독 지지 성명을 발표하긴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잦은 감독 교체도 다시금 회자되는 분위기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수장인 페레스 회장은 지난 2000년 구단 회장직에 선출됐고, 3년간의 공백을 제외하면 약 12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 스타 선수들을 싹쓸이하는 ‘갈락티코’ 정책으로 큰 화제를 뿌렸고, 이는 감독 선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재임한 12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무려 11차례나 감독이 교체되기도 했다.
회장 취임 당시 팀을 이끌던 비센테 델 보스케(233경기)를 시작으로 카를로스 퀘이로스(59경기), 호세 카마초(6경기), 마리아노 가르시아(20경기), 반더레이 룩셈부르고(45경기), 후안 로페즈(24경기), 마누엘 페예그리니(48경기), 조제 무리뉴(178경기), 카롤르 안첼로티(119경기), 베니테즈(23경기) 등이 거쳤다.
지단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말이 나오고 있다. 지단은 갈락티코 1기 출신의 레전드 플레이어가 분명하지만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뒤 이렇다 할 성과물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실제로 지단은 2013년 안첼로티 전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직을 잠시 맡은 뒤 2014년 레알 마드리드의 2군 격인 카스티야 감독직을 1년간 잡은 것이 전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