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자폭 테러, 나토군 6명 사망
입력 2015.12.22 14:02
수정 2015.12.22 14:05
백악관 대변인 "미국, 아프간 평화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의 바그람 공군기지 부근에서 탈레반의 자폭 테러로 최소 미군 6명이 숨졌다.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아프간 내 최대 미군기지인 바그람 기지 인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아프간 경찰이 함께 순찰하던 중 폭탄을 탑재한 오토바이 한 대가 달려들어 폭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나토군은 성명을 통해 "차량이 동원된 사제폭탄 폭발 사건으로 인해 대원 6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며 "숨진 대원은 모두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초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만수르의 사망설에 휩싸였던 탈레반은 지난 5일 만수르의 육성을 공개하며 사망설을 반박하고 아프간 전역에서 한층 거센 공격을 펼치고있다. 하지만 탈레반은 통상적으로 전과를 과대 선전하는 경향이 있어 주장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탈레반은 지난 8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공항 단지를 공격해 민간인을 포함해 50명을 살해했으며 12일에는 수도 카불의 스페인 대사관 인근 게스트하우스를 공격해 경찰관 등 6명을 살해했다. 18∼19일에는 남부 헬만드 주를 대대적으로 공격해 90명의 아프간 군인과 경찰을 사살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사망 장병과 유족 등에게 애도를 표하며 "미국은 아프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아프간 정부와 계속해서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두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격렬한 세력 다툼을 벌여왔다. 지난 18일 영국 BBC방송은 “탈레반은 IS격퇴를 목적으로 한 특수부대까지 만들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으며, IS는 탈레반으로 탈출하려던 전사를 참수하거나 "탈레반을 버리고 우리한테 오라"는 메시지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낸 마이클 모렐은 “알카에다 등 다른 극단주의 무장테러 단체들이 IS에 밀리지 않기 위해 경쟁적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