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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9명’ 무리뉴로 돌아본 첼시 감독 잔혹사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12.19 08:36
수정 2015.12.19 08:37

무리뉴, 2013년 여름 첼시 복귀 후 두 시즌 반 만에 사임

아브라모비치 부임 후 12년 동안 무려 11명의 감독이 거쳐가

첼시 로만 구단주와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동거도 막을 내렸다. ⓒ 게티이미지

부진한 성적을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첼시가 끝내 조세 무리뉴 감독과 결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첼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3년 여름 첼시로 복귀 한 무리뉴는 두 시즌 반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리는 이번 시즌 첼시다. 그나마 무리뉴 감독이 위약금을 거절하면서 자존심을 지켰고, 첼시는 연간 1000만 파운드(약 176억 원)의 위약금 지출을 막으며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

무리뉴 감독의 경질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제 아무리 무리뉴라지만 최근 첼시 성적이 너무나도 참혹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첼시지만 새 시즌 그들의 현재 성적은 리그 16위다. 상위권은 고사하고 강등을 걱정해야 될 처지다. 매 경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 간 데 없다.

더구나 시즌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시즌 초반 몇 경기에서 미끄러졌다면 반등 여지라도 있지만 지금의 첼시는 그마저도 불가능한 상태다. 선두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는 무려 20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 4위 맨유와의 격차도 14로, 뒤집기에는 너무나도 벌어진 승점 차다.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역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국 첼시는 무리뉴 감독의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물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지만 아름다운 이별이란 흔하지 않다. 2007년 9월에 이어 두 번째 헤어짐이다. 사실상 무리뉴와 첼시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무리뉴마저 팀을 떠나면서 첼시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가 됐다. 2003년 여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부임 후 12년 동안 무려 11명의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가 놓았다.

특히 2007년 9월 무리뉴 감독과의 첫 번째 결별 후에는 8년 간 9명의 감독이 첼시에 몸을 담았다가 팀을 떠났다. 무리뉴가 두 시즌 반이나 지휘봉을 잡았음을 고려하면 평균 두 시즌 당 세 명의 감독이 팀에 있다가 떠난 셈이다.

2007년 9월 로젠보리전을 끝으로 무리뉴가 갑자기 팀을 떠나면서 첼시는 이스라엘의 아브람 그란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란트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곧바로 경질 당했다. 이후에는 브라질과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던 펠리피 스콜라리가 2008-2009시즌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반 시즌 만에 팀을 떠났고, 임시 사령탑 레이 윌킨스를 거쳐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단기 계약을 맺은 히딩크는 2008-2009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났고, 이후 지휘봉은 AC 밀란의 200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카를로 안첼리토가 잡게 됐다. 안첼로티의 부임 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던 첼시지만, 2011년 여름 포르투의 성공가도를 이끌었던 ‘제2의 무리뉴’ 안드레 빌라스-보아스를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젊은 감독 빌라스-보아스에게 첼시는 너무나도 큰 그릇이었다. 선수단 불화로 잡음을 일으킨 결과 빌라스-보아스 역시 반 시즌 만에 첼시를 떠났다. 이후 로베르토 디 마테오가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그는 첼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다음시즌 디 마테오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 봤고 곧바로 경질됐다. 이어 라파엘 베니테스가 소방수로 나선 첼시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반 시즌 만에 또 결별했다. 이후 무리뉴가 사령탑을 다시 잡았지만 또 다시 첼시를 떠났다.

첼시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시즌 중반인 만큼 내로라하는 감독의 첼시 입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과도기 첼시를 이끌 새로운 감독이 필요한 셈이다. 이번에는 독이 든 성배가 된 첼시의 새 사령탑이 누가될 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부임 후 첼시 사령탑 명단

1.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2000년 9월 - 2004년 5월
2. 주제 무리뉴: 2004년 6월 - 2007년 9월
3. 아브람 그란트: 2007년 9월 - 2008년 5월
4.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2008년 7월 - 2009년 2월
5. 레이 윌킨스(임시 사령탑): 2009년 2월 9-15일
6. 거스 히딩크: 2009년 2월 부임 후 2009년 6월
7. 카를로 안첼로티: 2009년 7월 -2011년 5월
8.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2011년 6월 - 2012년 3월
9. 로베르토 디 마테오: 2012년 3월 - 2012년 11월
10. 라파엘 베니테스: 2012년 11월 - 2013년 5월
11. 조세 무리뉴: 2013년 6월 - 2015년 12월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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