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오늘 출시…'비 에쿠스' 수요층 공략 관건
입력 2015.12.09 10:15
수정 2015.12.09 11:00
기존 에쿠스 충성고객은 기본, BMW 7시리즈 등 수입차 고객 끌어와야
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에쿠스의 후속 모델이자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제네시스 EQ900’가 9일 저녁 신차발표회와 함께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이미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1만대를 돌파했지만, ‘럭셔리 브랜드를 통한 재도약’을 노리는 현대차의 꿈을 달성하려면 전통적인 에쿠스 수요층이 아닌 새로운 수요층을 끌어들이는 게 관건이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정·재계 및 언론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제네시스 EQ900’신차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EQ900의 사전예약대수는 1만대를 넘어섰다. 초대형 세단의 가격이 워낙 높아 국내 전체 시장 수요가 월평균 1000대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요를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 숫자에는 다소의 ‘허수(虛數)’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단 사전예약이라는 것 자체가 취소해도 큰 손해가 없기 때문에 변심 고객이 많은데다, ‘국내 최고급 세단’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모델 자체의 상품성과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에쿠스는 기본적으로 전통의 고객층을 갖고 있다”면서 “부유층이나 사회지도층 중 외부시선 때문에 수입차 구매가 곤란한 이들은 국산 자동차 중 최고급 세단을 사게 되는데, 이들 고객층이 모델체인지 시점에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에쿠스 후속인 EQ900로 고스란히 이전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산 초대형 세단에서 유일한 경쟁차인 쌍용차 체어맨W의 모델 노후화가 심한 상황이라 수요층이 분산될 여지도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제네시스 EQ900의 성공 여부는 출시 이후 비(非)에쿠스 수요층, 즉 그동안 BMW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 수입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을 타던 이들까지 끌어올 수 있느냐에 달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4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 발표 당시에도 EQ900을 포함한 제네시스 라인업이 이들 BMW, 벤츠, 아우디 등과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수입차로 향한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수입차 수요층의 성향이 차량 자체의 상품성이나 신뢰성 못지않게 브랜드 가치에 큰 비중을 두는 만큼 제네시스 EQ900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오너의 자부심을 높이는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쇼퍼드리븐(전담 기사가 주로 운전하는 차)’ 수요에서는 이미 충성 고객이 많은 만큼 ‘오너드리븐(직접 운전하는 차)’ 수요층 공략도 EQ900 마케팅에서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다.
승차감이나 고급 편의사양 외에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운전 재미와 관련된 부분에서의 평가도 EQ900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키포인트 중 하나다.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EQ900의 3가지 파워트레인 중 3.3 V6 터보 엔진 모델의 판매량을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네시스 EQ900는 웅장하고 미래지향적인 외장 디자인과 사용자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럭셔리한 내장 디자인을 갖췄으며, 항공기 1등석과 같은 뒷자리 시트 등 첨단 편의사양과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을 탑재했다.
유압 독립 제어식 내장형 밸브를 적용해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조종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신개념 서스펜션 HVCS(Hyundai Variable Control Suspension)와 전자식 상시 4륜구동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도 장착됐다.
파워트레인은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 세가지로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