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호흡’ 손흥민이 등에 업은 토트넘 트리오
입력 2015.12.03 07:29
수정 2015.12.04 10:03
리그 13경기 무패행진 주역 케인·에릭센·뎀벨레
최근 감각 끌어올리고 있는 손흥민과 시너지 효과 기대
최근 기세가 오른 토트넘의 행보가 무섭다.
리그 13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 정착 후 궤도에 올라 쉽게 꺾이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실제 토트넘은 홈에서 선두 맨시티에 대승을 거둔 것은 물론 아스날, 리버풀, 첼시와도 호각의 승부를 펼치며 이전과는 다른 강호로서의 본격적인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다.
상승세의 핵심은 중원과 전방으로 이어지는 해리 케인(22), 크리스티안 에릭센(23), 무사 뎀벨레(28) 3인방의 환상 호흡이다. 손흥민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끄는 이들은 물오른 경기력과 연계, 파괴력, 결정력, 이타성까지 흠잡을 데 없는 조화로 올 시즌 시너지를 폭발시키고 있다.
원톱으로 최전방을 책임지는 케인은 지난 시즌 EPL을 경악시키며 떠오른 라이징 스타다. 토트넘 유소년 출신으로 2011년부터 임대만 네 차례 전전하던 유망주가 이제는 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섰다.
아데바요르, 솔다도 등 기존 공격수들이 부진한 틈을 타 기회를 잡은 케인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15골을 작렬하며 토트넘의 희망으로 급부상했고, 시즌 51경기에서 31골을 터뜨린 주포로서 맹활약했다.
케인의 상승세는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리그 개막 후 6경기 무득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맨시티전 마수걸이 골을 시작으로 10월부터 11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케인은 양발을 활용한 날카로운 슈팅은 물론 문전에서 기민한 움직임과 연계로 토트넘 공격의 대체불가 존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2선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 에릭센은 북유럽 특유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공격 지원군이다. 2013년 입단 초부터 빠르게 적응해 수많은 득점과 도움을 올리며 EPL 안착에 성공했다.
토트넘에서 가장 기복이 덜한 선수로 평가받는 에릭센은 올 시즌도 강력한 킥과 발재간, 창조력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현재 3골 6도움으로 케인 다음으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에 가시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뎀벨레는 지난 몇 년간의 적응기를 거쳐 최근 물오른 감각을 뽐내는 중인 ‘재발견’ 선수다.
네덜란드 AZ 알크마르, 그리고 풀럼 입단 초까지 공격수로 뛰었던 뎀벨레는 마틴 욜 감독 권유와 지도하에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다. 재능이 만개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지만 발군의 볼 키핑과 패스, 날카로운 왼발 킥 등은 뎀벨레가 미드필더로도 기량을 뽐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히지만 2012년 토트넘에 입단했을 당시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 본인 중심으로 플레이를 펼쳤던 풀럼과 달리, 보다 높은 수준의 팀인 토트넘에서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해야 했다. 이에 혼란을 겪던 뎀벨레는 올 시즌 포체티노 감독 지도하에 완전 정착에 성공했다.
후방에서 에릭 다이어, 델레 알리 등이 수비를 분담해주자 한껏 자유로워진 뎀벨레는 올 시즌 중원-공격의 연결고리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수비 부담이 줄어들자 견고한 발 기술과 터치가 더욱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여기에 부상을 털어내고 최근 감각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는 손흥민까지, 팀 호흡이 절정에 오른 토트넘의 상승세에 팬들이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