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와 김양건, 북한서 '공화국 영웅' 칭호를?
입력 2015.11.24 16:42
수정 2015.11.24 16:42
대북 확성기 철거 관련 8·25 합의 이끌어낸 공로로 '영웅' 대접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한에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은 직후, 별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날 국정원은 황병서와 김양건이 대북 확성기 중단 내용을 담은 8·25 합의를 이끌어낸 데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북한 내에서 영웅 칭호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실제 북한에서 두 사람에 대해 ‘확성기를 피도 흘리지 않고 해결했다’며 공로를 치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대북 확성기 중단 합의를 이끌어낸 8·25 고위급 접촉에 대해 ‘8·25 대첩’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국정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8·25 합의의 직접적 원인인 파주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에 관여한 북한군 지휘부에 신상 변동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뢰도발에 관여한 인물들을 지속적으로 신임했고, 일부를 상위 보직으로 발탁했다. 특수전 담당으로 지뢰매설 작전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임광일 제2전투훈련국장이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당시 김정은의 옆에서 행사진행 동향을 설명한 점에 미뤄 ‘작전국장’에 보임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반면 국정원은 지난 8월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 당시, 우리 군의 응징 포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일부 북한군 지휘부가 문책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부전선을 관할했던 김상룡 2군단장은 우리 군의 응징포격 사실을 지연 보고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후방인 함북지역 9단장으로 좌천됐고, 김춘삼 작전국장과 박정천 화력지휘국장도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