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 네이버 검색창을 진짜 베꼈나
입력 2015.11.22 12:12
수정 2015.11.22 12:12
HPE 새 CI, '그린윈도우'와 유사
22일 관련업계와 양사에 따르면 지난 1일 휴렛패커드(HP)에서 분사해 새롭게 회사가 출범하면서 내놓은 기업이미지(CI)가 네이버의 검색창 이미지를 그대로 본떠 만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HPE는 기존 HP의 기업 서비스 부문만 따로 분리해 만든 회사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서버·스토리지·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 법적으로는 HP의 지위를 잇는 존속 법인이다.
기존 HP의 상징과도 같았던 파란색 'hp' 로고는 PC나 프린터와 같은 일반 소비자 제품을 만드는 'HP 주식회사'(HP Inc.)의 몫이 됐다.
지난 4월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블로그에서 HPE의 CI에 대해 "직사각형 로고는 개방성과 단순함, 고객과의 파트너십 등의 가치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함기호 한국HP 대표도 지난달 "새로운 로고인 녹색 창을 통해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CI가 네이버의 검색창과 디자인이 너무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CI는 네이버의 직사각형 검색창인 '그린 윈도우'와 색상과 크기가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다.
HPE는 자사 홈페이지 대문에 걸어놓은 홍보 동영상을 포함해 외부 광고물과 내부 캠페인에도 이 '초록색 직사각형 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HPE측은 표절이 아닌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네이버측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논란이 지속되면 법적 문제가 없는 지 검토해 보겠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