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날개 단 박용만, 동대문 부흥의 꿈 '성큼'
입력 2015.11.14 22:19
수정 2015.11.14 22:25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이어 면세점 설립으로 동대문 상권 '겹경사'
두산이 14일 면세점 사업자에 신규 선정되면서 박용만 두산 회장의 ‘동대문 상권 부흥 구상’도 힘을 얻게 됐다.
두산은 이날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 발표에서 기존 롯데면세점(호텔롯데) 월드타워점이 보유했던 면세점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의 전통적인 상권 중 하나인 동대문도 ‘면세점’이라는 상권 부흥의 호재를 얻게 됐다. 두산은 그동안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에 1만7000㎡ 규모의 면세점을 꾸밀 계획을 밝혀 왔으며, 특히 ‘지역 상생형 면세점’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박용만 두산 회장과 두산은 이미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출연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하는 등 동대문 상권 부흥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산타워로 이사 온 이래 여러 차례 동대문 지역과 상권 활성화에 대해 얘기했었다”면서 “지난 1999년 두산타워로 이사 오면서 이 지역이 활성화됐고, 그 복판에 우리가 사무실을 정했다는 점에 감개무량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타와 밀리오레 이후 여러 매장 계획이 물밀 듯이 몰려오고 각종 분식센터와 요식업소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정말 보람차고 기분이 좋았는데, 그게 실패가 되기 시작하면서 책임감도 느끼고 많은 안타까움을 표했었다”면서 “동대문미래재단은 이런 동대문 상권을 다시 살리겠다는 오랜 생각 끝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면세점 특허 획득은 박 회장의 ‘동대문 상권 부흥 구상’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동대문 마케팅’이다. 관광, 쇼핑, 음식, 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서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기능을 재단이 담당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면세점의 존재는 ‘동대문 마케팅’의 중요한 아이템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 당시 “과거 동대문에 돔 구장 건설을 추진한 바 있는데, 그게 두산이 야구단을 보유했기 때문이 아니라 동대문 상권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동대문에서 면세점 사업을 하겠다는 것도 그와 비슷한 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매일 저녁 야구 관람을 마친 관객들이 동대문 상권으로 쏟아져 나온다면 단숨에 상권이 부흥할 수 있듯이, 면세점을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동대문 상권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현수 (주)두산 사장 역시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동대문 상권 부흥과 연관지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심사위원들은 동대문의 입지적 조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이라는 두산의 비전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을까 판단한다”면서 “동대문 상권의 염원을 담아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동 사장은 이어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두산은 월드타워점 특허 마감일인 12월31일 이후부터 특허를 부여받으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기존 두타 쇼핑몰은 그대로 유지하고 다른 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