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즐라탄, 덴마크 깨고 유종의 미?
입력 2015.11.15 00:02
수정 2015.11.15 01:08
덴마크와의 유로2016 플레이오프 1차전 출격 임박
마지막 메이저대회 본선 티켓 걸린 맞대결
스웨덴 최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2016 유럽 선수권(이하 유로) 본선 티켓이 걸린 덴마크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
스웨덴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덴마크와 유로 2016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1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로2016이 스웨덴 대표팀 소속으로 치르는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대회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물론 덴마크에 승리해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을 때나 가능한 얘기다. 스웨덴이 패한다면 메이저대회에서의 이브라히모비치는 다시는 볼 수 없다.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메이저 대회는 사실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이브라히모비치의 스웨덴은 8강에 진출했지만 당시 이브라히모비치는 백업 공격수에 불과했다. 유로 2004 당시에는 8강 진출을 이끌며 주목 받았지만 2년 뒤 열린 독일월드컵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토너먼트 울렁증'이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이후 스웨덴은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평범한 팀으로 전락했다. 이브라히모비치라는 대형 공격수가 있었지만 홀로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을 이끌기는 어려웠다.
브라질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는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막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전속력으로 뛰었다면 호날두는 날아다니며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비수를 꽂았다.
유로 대회에서도 스웨덴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2008년과 2012년 대회 모두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어느덧 베테랑 공격수가 된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번 유로 대회를 끝으로 메이저 대회 은퇴 의사를 밝혔다. 언제 은퇴해도 어색하지 않은 35살의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위한 첫 단추 덴마크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운명의 맞대결이다. 스웨덴과 덴마크 모두 북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강호다. 동시에 북유럽 축구 대표 라이벌이다. 양 팀은 1992년 스웨덴에서 열린 유로 대회부터 악연을 이어갔다. 당시만 해도 유로 대회 출전국은 8개팀에 불과했다. 본선 진출 자체가 월드컵 진출보다 더욱 힘들 정도였다.
구 유고슬라비아를 대신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덴마크는 조별 예선에서 스웨덴에 밀려 2위를 차지했지만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스웨덴은 독일에 패하며 준결승에 만족해야 했다.
12년이 흐른 유로 2004에서도 양 팀은 한 조에 속했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두 팀은 2-2 무승부로 나란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러나 두 팀 경기 결과로 우승후보 이탈리아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이탈리아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됐다.
그리고 또다시 12년이 흐른 양 팀은 유로2016 본선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는 단연 이브라히모비치다. 예선 8경기에서 8골을 터뜨린 이브라히모비치는 가까스로 대표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절정의 골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마지막 메이저 대회 출전을 위한 '유종의 미'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자타공인 최고 공격수 중 하나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그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세계 축구계를 주름 잡은 선수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은퇴해도 어색하지 않은 '베테랑'이 된 이브라히모비치다.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출전을 위한 첫 단추인 덴마크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어떠한 명품 활약을 펼칠지 경기 시작 전부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