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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만' 모예스 또 경질, 영국식 전술 고집도 원인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5.11.10 13:55
수정 2015.11.10 13:56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 통해 경질 발표

지난 시즌 잔류에는 성공..이후 소통 없이 고집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레알 소시에다드에서도 경질됐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친 데이비드 모예스(52) 감독이 또 고배를 들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는 1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예스 감독 경질 소식을 알렸다. 발표에 따르면, 내년 6월까지였던 계약을 조기 해지함에 따라 감독 모예스는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고, 수석코치인 빌리 맥킨리도 함께 팀을 떠난다.

모예스 감독은 친정팀 에버턴을 떠난 2013년 이후 2년간 두 차례나 불미스러운 경질을 당하며 내리막 행보를 이어갔다.

2013년 여름, 모예스 감독은 맨유 역사의 산 증인인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로 지목되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전년도 우승팀 맨유를 7위라는 극악의 부진으로 내몰며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성적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많은 잡음을 야기하며 당시 전 세계 맨유팬들을 실망시켰다. 모예스 감독은 부임 초부터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고, 감독의 훈련 방식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과의 불화가 커지자 경기력 저하는 물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리그 선두경쟁에서 일찍이 밀려난 데 이어 FA컵, 챔피언스리그 등 컵대회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자 모예스 감독은 2013-14시즌 폐막 한 달을 앞두고 해임을 통보받았다.

이후 약 반 년 뒤인 2014년 11월, 모예스 감독은 레알 소시에다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강등권인 18위로 위기에 빠진 레알 소시에다드가 ‘긴급 소방수’로 모예스 감독을 불러들였고, 모예스 감독은 강등위기의 팀을 12위까지 끌어올려 라리가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한 시즌 가능성을 보여주자 레알 소시에다드는 감독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2500만 유로(한화 약 312억)라는 구단 역사상 유례없는 거액을 투자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야망은 실패로 돌아갔다. 라리가 11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레알 소시에다드는 2승 3무 6패로 16위, 기대와 투자 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실망스런 결과다.

역시 선수들과의 소통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선수들과 유대를 형성하지 못하면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동기부여를 하는데도 미숙했다. 이는 자연스런 경기력 하락, 그리고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또 이번 해임에 스페인 일부 언론에서는 스페인어 능력이 전무한 모예스 감독이 훈련장과 경기장내에서 영어로만 지시를 내렸고,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스페인에서는 외국어인 영어로만 일관해 부임 후 1년 동안 언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도 했다.

더불어 영국식 축구를 라리가에서 무리하게 고집한 전술적 패착도 실패의 원인이 됐다. 지난 여름을 통해 수비, 미드필드, 공격 전 포지션에 무게감을 높였지만 공·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완비하지 못했다.

에버턴을 떠난 지난 2년 동안 비슷한 과오를 반복한 모예스 감독. 프리미어리그 복귀설까지 거론되고 있는 그가 연이은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고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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