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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박 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끌어안아야"

대구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입력 2015.11.09 13:19 수정 2015.11.09 13:57

<현장>"유승민은 기개와 기골있는 소신의 정치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둘째 아들인 유승민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과 실력있는 정치인을 내칠 것이 아니라 더 키우고 보듬고 끌어안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대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대통령께서 우리 유 의원을 배신자로 찍어내면서 질타하는 모습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물론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동시에 “유 의원은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서 평소에 참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라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또한 “대구는 의리와 기개, 기골 정신으로 이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바로 세우고 앞길을 선도하는 그런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저는 기개와 기골 있는 소신의 정치인인 유 의원을 박 대통령이 더 키우고 큰 정치인으로 보아주셨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고 바람”이라고 박 대통령이 유 의원에 대한 화를 풀기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부인인 한인옥 여사와 10여명의 동행과 함께 빈소를 방문한 이 전 총재는 여든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이 전 총재는 빈소에 들어오자마자 ‘유수호 선배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2015. 11. 9 이회창’이라고 방명록을 남기고 곧바로 내실로 향했다.

내실에서 유수호 전 의원의 초상화 앞에 무릎 꿇고 향을 피운 후 상주들과 인사한 이 전 총재는 접객실로 이동하던 중 유 전 의원의 미망인과 만나 “작년까지만 해도 괜찮으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총 30여분 빈소에 머무른 후 떠났다.

한편 이 전 총재는 기자의 TK물갈이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옅은 미소로 손을 휘휘 저으며 “빈소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는 예의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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