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아스날 부상 막는 강적, 첼시도 맨유도 아닌 '부상'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1.12 13:51
수정 2015.11.12 13:54

매 시즌 부상자 속출로 고비 못 넘겨

올 시즌 1/3 경과 전 이미 10여명 이탈

아스날 벵거 감독의 위기관리능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에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강적이 있다.

첼시도 맨유도 맨시티도 아니다. 아스날의 가장 부담스러운 강적은 바로 부상이다.

장기레이스에서 부상은 어느 팀에나 찾아오는 법이지만 유독 아스날은 그 빈도가 잦고 피해도 심했다. 매년 시즌의 고비마다 반복되는 주축들의 줄부상은 이제 아스날에는 일종의 공식으로 굳어졌다. 아스날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오랜 무관에 시달린 이유 중 하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시오 월콧, 헥토르 베예린,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애런 램지, 잭 윌셔, 토마스 로시츠키, 대니 웰백 등 부상자만으로도 베스트 11을 꾸릴 수 있을 정도다. 그나마 로랑 코시엘니, 다비드 오스피나 등 일부 선수들이 복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수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

올해의 아스날은 특히 기대가 컸다. 알렉시스 산체스-메수트 외질-페트르 체흐 등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이 각 포지션을 채우며 오랜만에 탄탄한 전력을 구축,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1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넘쳤다.

그러나 올 시즌도 1/3 경과 전 부상의 악령이 아스날을 덮치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 5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1-5 대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탈락 위기에 놓인 아스날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상대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리그에서의 순위싸움도 순조롭지는 않다. 아스날은 지난 9일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1로 비겼다. 마침 선두 맨시티가 최하위 애스턴빌라에 0-0 무승부에 그치는 이변으로 모처럼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부상은 전력의 약화도 약화지만 남아있는 기존 선수들의 체력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다가오는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박싱 데이’까지 예정되어 있다.

EPL 우승팀과 강등팀은 박싱데이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강팀들에도 빡빡한 일정으로 악명이 높고 부상자도 자주 발생한다. 부상선수들의 회복이 늦어지거나 지금의 전력에 추가적으로 부상자라도 발생한다면 아스날로서는 재앙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전성기에도 로테이션 운용에 약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1군 전력이 거의 10명 가까이 이탈한 아스날은 EPL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로테이션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스널로서는 어느 하나 선뜻 포기할 수 없기에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과 함께 지도자 인생의 전성기를 보냈다. 매년 한정된 스쿼드로 꾸준히 리그 상위권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치지 않았던 그의 지도력은 분명 높이 평가받아야한다. 하지만 올해의 아스날은 이제 좀 더 높은 위치에 도달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야하는 시즌이다. 벵거 감독의 위기관리능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