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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말로’ 코비, 조던에 범접 못하는 예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1.07 14:40
수정 2015.11.07 14:41

지난 시즌 이어 올 시즌도 탐욕의 슈팅 여전

야투율 최악으로 치달으로 레이커스 아직 무승

코비 브라이언트는 더 이상 혼자 득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 게티이미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설명이 필요 없는 NBA의 전설이다.

리그 우승반지만 무려 5개나 차지했고 통산 3만 3000득점을 넘어서며 NBA 역대 통산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농구선수 중 하나다. 게다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가장 흡사한 선수로도 꼽힌다.

하지만 브라이언트의 말년은 그리 평탄하지 못하다. 소속팀 레이커스는 올 시즌 4전 전패에 그치며 아직까지 개막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도 21승 61패에 그치며 서부컨퍼런스에서 두 번째로 낮은 승률에 그쳤다.

브라이언트의 개인성적은 더 초라하다. 4경기에서 평균 27분 40초를 소화하며 15.8득점 2.5어시스트 4.0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브라이언트의 나이나 부상 경력을 감안할 때 기록의 하락이야 어쩔 수 없지만 치욕적인 것은 야투율이다.

브라이언트는 4경기에서 62개의 야투를 시도하여 20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치며 32.3%이라는 저조한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도 20.6%(7/34)에 불과하다. 브라이언트는 부상으로 35경기 출전에 그쳤던 지난 시즌도 평균 득점은 22.3점을 올렸으나 야투율이 37.3%에 불과했다.

본래 브라이언트는 득점왕의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야투율이 높은 선수는 아니었다. NBA 역사상 최다 야투 실패 1위 기록 보유자가 바로 브라이언트다.

브라이언트와 자주 비교대상이 되는 조던의 통산 필드골 성공률이 49.7%로 마흔이 다되어 워싱턴 위저즈에 복귀했던 커리어 마지막 2시즌을 제외하면 50%가 넘었다. 반면 코비의 통산 성공률은 45% 정도에 불과하다. 슛이 부정확해서가 아니라 지나친 난사 경향 때문이다.

브라이언트는 젊은 시절부터 슛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서 이기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샤킬 오닐, 파우 가솔 등 쟁쟁한 동료들과 함께 뛰던 시절에는 코비도 혼자만 득점 욕심을 부릴 수 없었고 우승을 위해 욕심을 버리고 팀플레이에 전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닐을 비롯해 브라이언트와 함께 활약했던 스타플레이어 중에서는 그의 이기적인 성향으로 불만을 품은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브라이언트가 더 이상 예전처럼 혼자 힘으로 북 치고 장구 치면서도 팀을 이기게 할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브라이언트는 커리어 후반기 들어 몇 년째 부상에 시달리며 과거만큼의 기량을 재연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레이커스의 전력도 우승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여전히 슛에 대해 강렬한 탐욕을 드러내고 있으며 스스로 해결해야겠다는 인식이 강하다. 레이커스의 경기를 보면 팀 동료들이 빈자리에서 손을 들고 서 있음에도 브라이언트가 굳이 수비 1~2명을 달고 무리한 슛을 시도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식의 플레이는 브라이언트에게도, 레이커스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레이커스는 리빌딩이 필요한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가 유력한 브라이언트는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팀의 주축이 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겠다"며 베테랑다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접어들자 여전히 '내가 주인공'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 던컨이나 덕 노비츠키가 아닌 브라이언트에게 20년을 거듭해온 개인플레이 습관을 버리는 일은 쉽지 않다. 왕년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레전드가 얼마나 초라한 말년을 보내고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난 예가 지금의 브라이언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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