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웃찾사 '돌풍' 속 위태로운 '개콘'
입력 2015.11.02 12:32
수정 2015.11.20 11:39
진짜사나이-복면가왕 시청률 독주 굳히기
웃찾사 시청률 상승세 속 개콘 '추락'
인기의 척도를 비단 시청률의 잣대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일요일 예능의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독보적으로 시청률 1위를 질주했던 '일요일이 좋다'의 하락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며,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의 부진 역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오랜시간 주말극을 위협했던 '개그콘서트'의 인기 하락도 일요일 예능의 또 다른 판세이기도 하다.
시청률이 추락하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이미 반토막이 난 상태며, '슈퍼선데이' 역시 MBC '일밤-진짜사나이 복면가왕'에 밀리고 있다. 이에 반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는 여전히 상승세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첫방 이후 재미에서나 시청률에서나 독보적인 인기로 간판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역대 최고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면서 주말극 부럽지 않은 효자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고 이후 줄줄이 하락세 속에서도 20%대를 유지하기도 했다.
개콘 유행어는 시대를 반영하는 대화의 중심이 됐고 개콘 출연 개그맨들은 배우들 부럽지 않은 인기와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청률 하락세를 이어갔고 최근에는 10.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겨우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일부 개그맨들과 제작진의 불화설과 더불어 메인 개그맨들의 이적설까지 등장해 악수가 되고 있다.
'1박2일' 역시 뻔한 설정에 따른 시청자들의 이동과 더불어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출연진들의 잇단 하차설이 제기되면서 시청률 하락을 이끌고 있다.
반대로 '일밤'의 경우, '진짜사나이' 해병대 편을 통해 기존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등장과 새로운 모습 등이 이목을 끌며 시청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복면가왕' 역시 여전히 강세로 대표 일요일 예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웃찾사' 역시 개콘의 하락과는 반대로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새로운 코너와 소재로 업그레이드 하며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유독 지상파 주간, 주말 예능 시청률이 저조한 기록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름의 선전은 주목할 만 하다. 반대로 한 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개콘의 하락세는 분명 곱씹을 문제이기도 하다. 각종 예능과 CF들을 싹쓸이 했던 '개콘 스타'의 부재가 아쉽게만 느껴진다. 무엇보다 시청률 하락과 내부 논란 등으로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 용두사미가 될지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