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대표 공식 출사표 “카카오 경영 핵심은 사람”
입력 2015.10.27 17:46
수정 2015.10.27 18:03
취임 이후 첫 공식 간담회 개최
O2O·콘텐츠·검색 등 온디맨드 모바일 2.0 시대 열 것
“제가 가장 자신있고 잘하는 것은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을 믿어 주는 것입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 제공하는 ‘온디맨드를 통한 모바일 2.0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람 중심의 경영을 통해 이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임지훈 대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임 대표의 취임 한 달을 맞아 카카오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로서 현재 추진중인 활동들과 향후 계획을 직접 이야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임지훈 대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온디맨드에 집중하겠다”며 “또 사람 중심의 경영과 스타트업 및 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카카오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모바일 시대를 향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택시와 같은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비롯, 콘텐츠·검색·게임·광고·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의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 PC에서 이용하던 기능들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초기 단계였다”며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으로 온디맨드 환경 구축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의 미래 방향성의 핵심 요소로 사람을 꼽았다. 임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 창업 때부터 지켜온 경영철학인 사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직원 수 3000명에 달하는 카카오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한 첫번째 실천으로 대표이사 내정 후 직원 100명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텔미프로젝트’를 한 달 동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이후 내부 분위기를 반영, 직원들의 요구에 맞춰 비지니스 방향성과 속도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CXO조직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오랜 개발자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문화 팀장을 선임했다. 서비스 개발의 핵심인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제안하고 이를 지원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다.
일각에서 제기된 다음 출신 인력들을 제주도로 발령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임 대표는 “해당 건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적도 없고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다음도 카카오도 아닌 외부인 출신이어서 유리한 부분이 있는데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같이 논의하다 보면 과거 출신은 중요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그는 “카카오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고 플랫폼 사업자로서 연 2조 4500억원 규모의 연관매출을 파트너와 함께 창출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더 많은 파트너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NHN전략기획실과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등을 거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김범수 의장과 함께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했다. 투자의 귀재로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는 임 대표는 김범수 의장과의 인연으로 지난 9월 카카오 신임 대표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