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회 도착하자 야당의원들 피켓들더니...
입력 2015.10.27 10:28
수정 2015.10.27 12:48
시정연설 15분 지연, 야당 피켓 시위 끝내 철회 안 해
정의화 "품격있는 국회 만들자"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이 야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 시위에 10여분 지연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그는 곧장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려 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국정교과서 반대', '민생 우선'이라는 피켓을 들고 들어서자 개의를 미뤘다.
정 의장은 "여러분들의 나라에 대한 충정은 의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저는 오늘 부탁드리고 싶은 건 국회의 품격을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국회에 오셔서 연설 할 동안 (피켓 시위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피켓 시위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야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모여 긴급히 무언가를 논의했다. 이에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강력히 반발하는 등의 사태로 시정연설은 10여분 간 지연됐다.
그럼에도 야당은 끝내 피켓을 거두지 않았고 10시 14분이 돼서야 정 의장은 다시 단상에 올라 개의를 선언했다. 정 의장은 선언에 앞서 "품격 높은 국회를 만들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게 내 생각"이라며 "내 요청을 들어주지 않은 야당 의원에게 섭섭한 마음도 있으나 여러분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회의 여러 규정을 잘 지켜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여야 의원들이 기립한 가운데 본회의장으로 입장했고 예정시간보다 15분 지연된 상황에서 시정연설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