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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쇼’ 삼성, 3인방 공백 잊은 잇몸야구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0.26 22:51
수정 2015.10.27 15:35

나바로 3점 홈런 포함 상대 실책으로 역전 성공

8~9회, 심창민 흔들렸지만 차우찬이 경기 매조지

이가 없었던 삼성은 탄탄한 잇몸으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인 역전극을 만들어내며 통합 5연패를 향한 닻을 올렸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홈 1차전서 5점차를 뒤집는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8-7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거둔 삼성은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지난 31차례 한국시리즈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횟수는 무려 24회. 확률로 따지면 77.4%에 달한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주축 선수 3명이 불법 해외 원정 도박에 연루되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결국 구단 측은 이들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라는 초강수를 둠으로써 사태 진화에 나섰고, 비난 여론은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이들의 공백으로 인한 전력 손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선발 윤성환부터 시작해 셋업맨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까지 1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대체 불가 자원들이었다.

이때 류중일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잇몸야구’였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전 인터뷰서 "위기일수록 빛을 발해야 한다. 내가 없으면 안 된다, 저 선수가 없으면 이 팀은 안 된다는 생각은 안 된다. 어느 조직이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 무너지게 돼 있다"며 선수들의 결연한 의지를 당부한 바 있다.

대안도 내놓았다. 올 시즌 삼진 타이틀을 따낸 차우찬을 폭넓게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 시리즈 상황에 따라 차우찬을 선발 또는 마무리로 내놓고, 더불어 한 시즌 역대 팀 타율 1위를 기록한 타선이 터져준다면 어렵지 않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1차전은 류 감독 뜻대로 됐다.

사실 삼성은 믿었던 선발 피가로가 조기에 무너지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피가로는 3.1이닝만을 소화하며 10피안타 2사사구 6실점으로 기대에 전혀 못 미쳤다. 그나마 가능성은 3회 2점을 따내며 시동을 걸기 시작한 타선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곧바로 투수 교체를 지시, 급한 불을 끄며 타선 폭발에 기대를 걸었다. 삼성은 6회까지 4-8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7회 기적이 찾아왔다. 추격을 알리는 나바로의 3점 홈런이 터진데 이어 두산 수비의 실책 운까지 따르며 기어이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의 남은 숙제는 2이닝동안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는 일이었다. 사실 이번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들 대부분은 마무리 중책을 맡아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었다. 삼성이 2011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래 올 시즌까지 5년간 오승환과 임창용을 제외한 투수들의 세이브 숫자는 고작 11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엔트리에 포함된 구원투수들 중 심창민(3세이브), 백정현, 김기태, 정인욱(이상 1세이브)만이 그야말로 맛만 본 선수들이다.

류 감독은 승리투수가 된 백정현에 이어 심창민을 내세웠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며 크게 흔들리자 주저 없이 차우찬 카드를 꺼내들었다. 차우찬은 5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는 동안 삼진을 무려 4개나 잡아내며 닥터K다운 명성을 과시했다. 결과적으로 3인방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고, 잇몸야구는 극적인 역전쇼로 달구벌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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