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KF-X , 박 대통령께 9월15일 보고"…3개월 보고 지연?
입력 2015.10.23 15:02
수정 2015.10.23 15:24
이병기 실장 "한 두 달 정도 늦은 것으로 파악"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술이전이 불가하다는 내용이 3개월가량 박근혜 대통령께 늦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철기 전 외교안보 수석의 보고가 늦었다는 것이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KF-X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최초 보고한 시점이 "올해 9월 15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은 관련 보고를 지난 6월 8일 받았지만 3개월 늦게 박 대통령께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이어 "저는 최근에 (KF-X) 관련 상황을 파악했다"며 "미국에서 기술 이전이 안된다는 대목에 대해 주 전 수석이 나름대로 관계자들과 협의해 가면서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노력을 하느라 보고가 다소 늦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두 달 정도 늦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아울러 주 수석 교체 이유를 묻는 백군기 의원의 질의에 "한국형 전투기의 4가지 핵심기술 이전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고 보고 과정에서 조금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실장은 "주 전 수석은 이 정부 들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을 모셔왔고 저와는 외교부에서 같이 시작한 사람이지만 상당히 피곤해 했다"며 "제가 비서실장으로 간 이후에도 교체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저한테 했다"고 언급했다.
이 실장은 또 "KF-X와 관련해 (주 전 수석이) 수사나 검찰조사를 받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6월8일 국방비서관 주관 토의를 마친 다음 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그 문제로 대통령에 별도로 보고를 드린 적은 없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또 "외교안보수석실에서는 전반적인 사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인가, 사업단 구성 등 종합적으로 (대통령 보고를)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