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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맛 본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는 외면?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0.24 00:12
수정 2015.10.24 00:13

슈틸리케호 자메이카전 3골 관여 맹활약

소속팀에서는 출전 기회 못 얻어 '답답'

지동원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은 최근 A매치에서 4년 만에 골맛을 봤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자메이카의 친선경기(13일)에서 지동원은 선제 결승골 포함 팀이 기록한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한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지동원으로서는 부활의 희망을 남긴 의미 있는 경기였다.

국가대표팀에서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소속팀에서는 아직 험난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지동원은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국가대표 동료이기도 한 홍정호·구자철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의 코리안 3인방 중 안정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는 선수는 구자철 뿐이다. 분데스리가 6경기 연속 출전에 이어 유로파리그에서도 전 경기 출장을 이어가며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탄탄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홍정호는 무릎부상으로 현재 잠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문제는 지동원이다. 홍정호와 달리 대표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데다 별다른 부상도 없는 지동원은 지난 17일 다름슈타트 98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홈경기(0-2패)에 이어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2015-16 UEFA 유로파리그' L조 조별리그 3차전(1-0)에서 모두 결장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알크마르를 잡고 조별리그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하며 창단 이래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누렸지만, 정작 지동원은 18인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A매치에서 되찾은 자신감을 소속팀에서도 상승세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점에서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현재 1승2무6패(승점5)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최하위(18위)다. 지난 시즌 5위에 오르며 유로파리그 티켓까지 따냈던 깜짝 돌풍이 무색한 성적표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아우스크부르크가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것은 대표팀에서도 좋지 못한 신호다. 특히,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모처럼 얻은 신임을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이어가야할 필요가 있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으며 많은 경기에 출장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팀이 유로파리그와 분데스리가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 팀 성적도 좋지 않아 지동원의 부활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사실 유로파리그보다도 분데스리가의 순위 상승이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아우크스부르크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또 다른 코리안리거 박주호가 속한 분데스리가의 강호 도르트문트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침을 겪으며 7위에 그쳤던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며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전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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