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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절세미인' 접대원? "남한을 상대하는 의례원!"

박진여 기자
입력 2015.10.23 06:14 수정 2015.10.23 06:14

남북이산가족 상봉장의 미녀 접대원들 화제

대북 전문가들 "철저히 교육된 체제 선동자"

제20차 이산가족 1차 단체상봉 이틀째인 21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공동중식이 예정된 가운데 북측 접대원 양윤미씨가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수려한 외모로 상봉단뿐 아니라 우리 측 취재진, 네티즌 여론까지 사로잡은 북측 접대원 양윤미 양(18)이 ‘절세미녀’라는 칭호를 받으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 전문가들은 북한 접대원들에 대해 그저 외모만 화려한 ‘접대원’이 아닌 북한을 알리는 대외 ‘의례원’으로 외모보다 더 큰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외모로 눈길을 끈 양윤미 양은 지난 20일부터 열린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상봉장내 주로 29번 테이블을 도맡아 음식을 나르던 접대원으로, 상봉단 사이 이미 ‘(고운) 29번 처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양윤미 양의 모습이 언론에 수차례 보도되자 우리 네티즌들은 “절세미인”, “역시 남남북녀”라고 입을 모으며 “(저 정도 외모면) 우리나라에서는 걸그룹 감인데 북한에선 식당 종업원” 등의 의견과 함께 ‘북한 접대원 선발기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장성무 국민통일방송 부대표는 22일 ‘데일리안’에 “대외 언론에 보도되는 북한의 여성 접대원들은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 음식 나르는 ‘예쁜 접대원’이 아닌 북한을 알리기 위해 철저히 교육 받은 ‘대외 의례원’”이라고 주장했다.

장성무 부대표에 따르면 ‘의례원’이란 우리나라로 따지면 ‘의전하는 사람’으로, 과거 1980년대 초반 김일성이 말하기를 “우리 접대원들은 그냥 접대원들이 아닌 적국(미국, 남한)을 대하는 사람들로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기에 의례원으로 불러야 한다”고 긍지를 심어줬다는 설명이다.

이어 장 부대표는 이 같은 행사에 선발된 접대원들에 대해 “모두 북한의 대외봉사총국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로 북한의 금강산 호텔을 비롯한 주요 호텔이나 옥류관 등 유명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한다”며 “외국인들을 주로 접대하기 때문에 북한의 위상을 높이는 교육을 철저히 받아 큰 행사에 동원될 때마다 북한 사상을 선전하기 위한 선동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외봉사총국 인원이 수천 명 되는데 이중에서도 남북이산가족행사와 같은 큰 행사에 선발된 인원은 출신성분이나 외모는 두말할 것도 없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투철해야 한다”며 “이런 행사에 나오는 북한 접대원들은 사전에 교육받은 내용을 토대로 북한 사상을 선전하기 위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한두 개 가지고 나온다”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해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도 같은 날 본보에 “이번 남북이산가족행사를 도운 북한의 접대원들은 대외봉사총국 내에서도 여러 단계를 거쳐 특별히 선발된 인원들로,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 ‘서비스업’이 아닌 막중한 임무를 띠고 봉사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서재평 사무국장은 “따로 선발된 인원들은 남한 사람들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교육을 따로 받는데 여기서 북한이 요구하는 수준에 이른 사람들이 배치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 사람들을 바라볼 때 ‘식당 종업원’쯤으로 바라보지만 북한에서는 출신성분, 외모, 지적능력, 충성도를 겸비한, 또 철저히 교육받은 인원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사무국장은 북한 접대원 선발과 관련 대외봉사총국보다 더 선발기준이 엄격한 곳은 김 씨 일가를 접대하거나 북한 정권 중앙당에 소속된 접대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력핵심에 (접대원으로) 근무하는 여성들은 선발할 때 얼굴형이 어떤지 코가 몇 cm인지 등 다 수치로 계산해 외모 곳곳 일일이 자로 다 재는 수준”이라며 “이들은 주로 김 씨 일가 별장에 근무하거나 남한에 ‘기쁨조’로 알려진 특정 공연단 등에 소속돼 근무한다”고 전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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