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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김주성 그림자'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0.20 13:30
수정 2015.10.20 13:32

김주성 부상 이후 치러진 10경기에서 2승 8패

늘어나는 로드 벤슨 부담, 높이에서 우위 잃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주성. ⓒ KBL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원주 동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동부는 최근 5연패에 빠지며 4승 10패로 창원 LG와 리그 공동 최하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한 전력이 건재한 데다 올해는 로드 벤슨의 복귀로 강력한 높이를 앞세운 '동부산성'을 재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동부의 몰락이라 더 충격적이다.

동부의 침체는 간판 김주성이 지난달 19일 서울 삼성전에서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올 시즌 김주성이 출전했던 4경기에서 2승2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던 동부가 이후 10경기에서 2승 8패로 급격한 부진에 빠진 것은 김주성이 동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동부는 김주성이 입단한 2002년 이후로만 3번의 챔프전 우승과 10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록하며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군림했다. 김주성 또한 동부의 간판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을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림자가 워낙 컸던 탓에 동부 역시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가 오랫동안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장기적으로 세대교체가 자꾸 늦춰지는 부작용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우리 나이로 올해 벌써 37살인 김주성의 부재에 따라 요동치는 동부의 전력이 이를 증명한다. 김주성은 2년 전부터 출전시간이 30분 미만으로 줄어들며 그나마 관리를 받고 있는 편이지만 여전히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동부는 전혀 다른 팀이 된다.

'김주성 후계자'로 꼽혔던 윤호영의 잦은 부상과 침체도 아쉽다. 윤호영은 2011-12시즌 정규리그 MVP에 오르는 등 김주성의 뒤를 이어 동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으나 군 제대 이후 기량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며 MVP 시즌만큼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주성보다 불과 5살 어린 윤호영도 어느덧 30대를 넘긴 베테랑에 속한다. 윤호영 역시 좋은 선수지만 신체조건이나 득점력,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김주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호영 역시 김주성의 대체자라기보다, 김주성과 함께 뛸 때 위력이 배가되는 선수 중 하나다.

동부는 김주성이 빠진 이후 로드 벤슨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며 높이에서의 우위를 잃었고, 초반 분전하던 허웅-두경민의 가드진도 위력이 많이 반감된 모습이다. 돌파구가 필요한 동부는 단신 외국인 선수 라샤드 제임스(183cm)를 보내고 2013-2014 시즌 KGC 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웬델 맥키네스(193cm)를 영입해 분위기 전환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결국 동부의 전력 회복에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김주성의 빠른 복귀 여부에 달렸다. 김주성은 일단 11월쯤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이도 있는 만큼 복귀하더라도 완전한 컨디션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고, 출전시간도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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