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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국민획일화 위한 참 나쁜 역사교과서"

전형민 기자
입력 2015.10.13 10:39
수정 2015.10.13 10:41

원내대책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벌집 들쑤신 듯 성토…예산전쟁 예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전날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고시를 강행한 정부와 대통령을 향해 “참 나쁜 대통령과 참 좋은 잔머리의 꼴불견 조합”이라고 13일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국정의 이름으로 국사교과서의 친일미화, 독재미화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여당은 국정화를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바꿔 부른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국정교과서는 국민획일화를 위한 참 나쁜 역사교과서”라면서 “국정(國定)이 아닌 박정(朴定)교과서”라며 “정부는 헛된 말장난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정치연합 원내대책회의는 전날 황우여 교육부총리가 발표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고시를 일제히 비난하는 성토의 장이었다.

최재천 의원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본질적으로 민주공화국의 근본에 저항하는 역사왜곡”이라며 “친일과 쿠데타와 유신독재를 부활시키려는 반민주공화적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최 의원은 “관련 예산 등의 관점에서 철저히 살피겠다”고 말해 예산 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국회부의장인 이석현 의원도 지금의 국정교과서는 결코 정의가 아니라며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역사에 대한 평가를 두부판에서 찍은 두부처럼 획일적 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제국주의적 발상”이라며 “베트남, 필리핀, 북한 만이 국정교과서를 쓰고 선진국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춘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박정희는 지난 과거에서 10월12일 유신을 선포해 정치활동을 금지시켰고 박근혜 대통령은 반세기 뒤 같은 날 역사교과서 국정제를 강행해 국민의 사상의 자유를 금지시켰다”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암흑으로 뒤덮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은 훗날 우리 자녀들 앞에서 부끄러운 과거를 뼈아프게 반성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국정화 강행을 ‘교육유신’으로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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