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삼성페이 좋다" 말 맞추기?
입력 2015.10.11 10:19
수정 2015.10.12 14:20
삼성페이 고속 성장에 우려 제기됐지만 "그건 삼성페이 문제 아냐"
삼성페이 이용모습 ⓒ삼성전자
카드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삼성페이가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페이에 대한 언급을 꺼리기로 입을 맞췄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의 급성장에 카드사들이 긴장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담담하게 삼성페이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삼성페이 자체에 대한 언급을 꺼리기로 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삼성페이가 모바일 카드 플랫폼을 독점할 수 있는 우려에 대해 인지하면서도 당장 문제점이 불거지지 않는 데 따라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는 출시 이후 한달만에 누적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어서고, 등록 신용카드 수는 80만 장에 달했으며 결제액이 350억원을 넘어서는 등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반면 앱카드 협의체(롯데·삼성·신한·현대·KB·NH카드)는 사실상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삼성페이가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삼성페이는 또 다른 하나의 결제 수단일 뿐, 자사 앱카드와 상관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고객 이탈' 우려에 대해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고객 이탈로 볼 수 없다"며 "삼성페이를 사용하든 어떤 결제 수단을 사용하든 궁극적으로 사용자가 사용하는 것은 한 회사의 카드"라고 선을 그었다.
제휴 관계에 있어 예민한 수수료 문제도 삼성페이 측에서 수수료 없이 제휴를 맺으며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삼성페이가 시간이 지난 후 카드사들에게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카드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팔아야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 문제로 카드사들이 이탈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런 것은 모든 제휴 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제액 소액화 우려에 대해서도 카드사들은 하나같이 삼성페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페이가 그 편리성 때문에 결제액 소액화를 부추킨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업계에서는 카드업 자체의 이슈일 뿐, 삼성페이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현대카드와 밴사의 갈등이 타 카드사로도 번질 모양새다. 카드사들은 밴사에 지급하던 수수료 문제도 덜 수 있어 삼성페이를 더욱 반길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밴사는 카드 단말기 관리와 설치 업무를 담당하면서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로 발생하는 매출 전표를 수거해 간 후 카드사들은 일정한 전표 수수료를 주고 매출전표를 다시 수거해 사고 매출 여부를 확인해 왔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본인인증 수단이 완료된 결제 수단이기 때문에 사고 매출 가능성이 없어 현대카드가 전표 수거는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시스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은 카드업계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렇다보니 카드사에서 삼성페이의 우려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당연한 분위기다. 삼성페이가 카드업계에 확실하게 위협을 작용하지 않는 한 카드사들의 말맞추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페이는 신용카드 대신 갤럭시 S6시리즈, 갤럭시 노트5, 기어2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MST)을 이용하고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이용한 애플의 '애플페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는 전용 리더기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삼성페이가 그 단점을 극복해 시중 매장의 마그네틱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삼성페이는 각 카드사의 모바일 앱카드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한 결제 수단으로 떠올랐다. 지문 인증 한번으로 결제가 가능한 편의성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이동통신 1위 업체인 버라이즌이 삼성페이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28일 미국 5대 이동통신사와 모두 손잡고 현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