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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이사장 "문재인, 공산주의자라고 확신"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0.02 18:08
수정 2015.10.02 18:08

"문재인-한명숙 사법부 전체를 부정, 내 발언 문제 없어" 국감 파행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2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소신’을 근거로 과거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이날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에 대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고 이사장의 이같은 답변을 발단으로 수차례 파행을 겪었다. 시작은 고 이사장의 답변 태도였다. 이날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이 문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지칭했던 고 이 사장의 과거 발언에 대한 생각이 변함없는지를 묻자, 고 이사장은 대뜸 “답변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전 의원이 “문재인 대표에게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는데, 그게 사실인가”라고 재차 물었고, 고 이사장은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확신하고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을 공산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다르다”고 다소 애매한 답변으로 대응했다.

이어 전 의원이 “일반적인 지식과 지성을 갖고 ‘확신한다’고 하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는게 보편적 상식 아니냐"고 묻자 "확신한다고 얘기했다"며 같은 내용으로 일관했다.

특히 고 이사장은 “제1야당 문재인 대표와 국회의원을 지낸 한명숙 전 의원, 이런 분들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다”며 ‘개인의 소신’을 전제로 들어 야당 의원들과도 여러 차례 설전을 벌였다.

고 이사장의 이같은 태도가 계속되자 국회 미방위 야당 간사인 우상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금 뭐하자는 것인가”라고 언성을 높인 뒤 “정상적인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며 야당 의원들과 단체로 국감장을 퇴장, 한동안 파행 사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고 이사장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나는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문재인, 제1야당 대표와 한명숙 전 의원이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사법부가 일부 좌경화됐다’는 내 말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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